올해 팔순을 맞는 최태임(플러싱 거주)할머니가 한국의 월간지 ‘예술세계’ 작품 공모전에서 수필 부문 신인상을 수상, 황혼을 훨씬 넘은 나이에 수필가로 등단했다.
최 할머니는 한국의 예술과 문화의 총결집체인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한국예총)가 발행하는 월간 예술종합지 ‘예술세계’ 공모전에 수필 ‘하얀 길’이 당선됐다.
예술세계 9월호에 실린 이 수필은 강원도 출생인 최노인이 고향에서 보았던 눈 덮인 시골길과 오래 전 사별한 남편이 꿈에 나타나 보았던 하얀 길을 떠올리며 이민 생활을 통해 몸소 겪은 다양한 체험을 담아냈다.
막내가 1살 되던 해 남편을 잃은 최씨는 홀로 4남매를 뒷바라지하며 억척스럽게 살다 22년전 미국으로 이민와 첫째 최종무(대학교수), 둘째 형무(변호사), 셋째 은무(간호사), 막내 은우(은행원)씨를 모두 전문직으로 키워냈다.
자식들이 출가해 혼자된 후 열심히 그림을 배우러 다녔고 틈만 나면 글을 썼다.
글을 쓰게 된 동기는 기억이 아주 소멸되기 전에 지나온 일들을 글로 남기고 싶어서이다.그는 비록 주변 이야기일망정 글을 쓰다보니 반추하다가 생각에 빠져드는 일이 재미있고 생활에도 활력소가 되어 앞으로도 계속해서 글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예술방면에 재주가 남달라 1994년에는 칠순기념으로 유화 개인전을 뉴욕에서 가졌고 1999년에는 시와 수필을 실은 시집 ‘노랑 개나리’를 펴냈다. 또한 최근 팔순 인생역정을 표현한 58편의 수필을 수록한 수필집 ‘망각의 세월’을 발간, 9월25일 팔순 잔치 및 출판기념회에서 어려운 시절 동거동락한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큰 선물로 내 놓을 예정이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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