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무릎 부상 투혼 역부족 역전당해… 정영호는 4강진출 실패
한국 레슬링 자유형 간판 문의제(삼성생명)가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아쉬운 은메달에 그쳤다.
문의제는 29일(한국시간) 아테네 아노리오시아홀에서 열린 대회 레슬링 남자 자유형 84kg급 결승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 준우승자인 카엘 샌더슨(미국)의 파워에눌려 1-3으로 역전패했다.
지난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문의제는 이로써 2회 연속 은메달을 획득하며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도전을 마쳤다.
이날 문의제는 준결승에서 우승 후보 사지드 사지도프(러시아)를 완파, 기대를부풀렸으나 신장과 힘이 좋은 샌더슨의 벽에 막혀 금메달의 꿈을 접었다.
왼쪽 무릎이 성치 못한 문의제는 힘싸움을 벌이다 0-0으로 1라운드를 마친 뒤 2라운드 클린치(맞잡기)에서 재빨리 빠져나오는 노련한 수비로 1점을 선취, 1-0으로리드했지만 중반 싸잡기 상태에서 무리하게 공격을 시도하다 역습을 허용해 2점을잃어 역전당했다.
기세가 오른 샌더슨은 이후 문의제를 거칠게 몰아붙이다 종료 1분여를 남기고뒤잡기로 1점을 추가, 승리를 확인한 반면 지칠대로 지친 문의제는 추격할 힘을 잃고 주저앉고 말았다.
한편 60kg급에 출전한 정영호(조선대)는 다미르 자카르트디노프(우즈베키스탄)와의 조별리그 마지막경기에서 폴승을 거둬 2승1패를 기록, 이노우에 겐지(일본)와동률을 이뤘지만 승자승에서 밀려 아깝게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경기 직후 공식 실시간 정보시스템인 인포2004에 정영호를 4강 진출자로 올려 한참동안 혼선을 빚게 했다.
◇29일 전적
△레슬링 자유형 84kg급
1.카엘 샌더슨(미국)
2.문의제(한국)
3.사지드 사지도프(러시아)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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