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동네 (www.i-neighbors.org)
근거리 주민끼리 연결시켜
서로 집도 봐주고 한담도
미-캐나다 벌써 240곳 형성
이 세상 어디에서 살건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의 공동체를 만들어주는 것으로 유명한 것이 인터넷인데 반대로, 가까이 사는 인터넷 사용자들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 웹사이트가 새로 탄생했다.
‘I 네이버스’(www.i-neighbors.org)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연결시켜 서로 집을 비운 동안 꽃밭에 물도 주고, 가끔 들러 한담을 나누어도 편안한 사이로 발전시키는 것을 지향한다. 이웃에 사는 사람에게 e메일을 보낼 수 있고, 그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흥미나 관심 분야가 비슷한 사람들을 연결시켜주는 무료 원스탑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시작한 상호교류를 오프라인으로 더욱 돈독히 다지게 하자는 것이다.
MIT 교수 키스 햄튼이 만든 이 사이트는 지난 26일 공개됐지만 벌써 미국과 캐나다에서 1만1,000여명이 가입, 240개의 디지털 동네가 만들어져 있다. 아직 대부분의 동네 주민은 두어명에 불과하지만 이 사이트의 프로토타입인 ‘E 네이버스’의 전례로 볼 때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 네이버스’ 이용자인 매서추세츠주 렉싱턴에 사는 비즈니스맨 스캇 고든(43)은 혹시 가끔 재미로 테니스를 같이 칠 사람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자신의 이웃주민 명단에 e메일을 보내봤더니 24시간 이내로 자기 집에서 바로 두 블럭 거리에 사는 사람 2명이 회신을 보내 벌써 2년째 매주 함께 테니스를 치고 있다. 그는 그 덕분에 집도 잘 고쳤다. 누가 하는지도 모르는 웹사이트의 추천이 아니라 경험자인 이웃 사람들의 추천에 따라 페인팅과 창문 청소할 사람, 목수를 구했다.
‘E 네이버스’를 사용해본 사람들은 대체로 비슷한 혜택을 봤다고 말한다. 햄튼에 따르면 고든의 동네 사람들은 연 평균 9명 정도의 새로운 이웃 사람과 실제로 만나 교류한데 반해 그 사이트를 사용하지 않는 비슷한 동네 주민들이 같은 기간 만난 새로운 이웃은 1명 미만이었다는 것이다.
햄튼은 테크놀러지가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자신의 연구의 일환으로 이 웹사이트에서 벌어지는 일을 분석할 예정인데 ‘I 네이버’가 공동체를 만들려는 최신식 접근 방법이긴 하지만 사람들을 이 사이트에 끌어들이는 일은 여전히 구식으로 해야 한다. 이웃 사람들의 e메일 주소를 모르면 이런 사이트의 존재를 알리는 전단을 만들어 우체통에 넣어 놓거나 가로등에 붙여 놓아야 하는 것이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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