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홍 목사(뉴욕신광교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외국에 나와 있을 때 더 깊게 느끼는 것 같다. 난생 처음으로 외국에 나와 영사관에 걸려 있는 태극기를 바라보고 나도 모르는 순간에 울컥 눈물이 났던 기억이 난다. 태극기는 대한민국을 나타내며, 나는 비록 조국을 떠나와 있지만 언젠가는 돌아갈 조국이 있기에 반가워서 눈물이 났던 것 같다. 그러면서 이은상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
났다.
내가 한국을 떠나올 때(71년)는 소양교육을 시켰던 분이 바로 이은상 선생님이었는데 자네들은 이 나라의 대사들이야. 어디에 가나 한국을 잊어서는 안 되며 대표라는 자부심을 잊지 말게나라고 하셨다. 그래서 한국을 떠나오면서 종로에 가서 작은 태극기를 하나 사가지고 왔다.
태극기는 나라의 표이기에 경솔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옛날에는 해가 질 때 게양했던 태극기를 내리고 아침에 달았다. 밤이슬이라도 맞아서는 안 된다는 개념에서였을 것이다. 그런데 2002년 월드컵 때 태극기의 물결까지는 그런 대로 이해가 갔지만 태극기로 디자인해서 치마처럼 만들어 입고 또 티셔츠처럼 만들어 입고 다닌 것을 보고 매우 마음이 무거웠다. 어쩌
다 태극기마저 상인들의 상품이 되었는가 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태극기는 우리 대한민국의 상징이다. 그러므로 태극기를 가볍게 취급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길거리에 있는 무궁화를 보아도 나라의 꽃이라 하여 다시 한 번 쳐다보고 가는데 어쩌다 태극기가 이렇게 영리목적의 상품으로 전락되었는지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태극기의 기원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학설이 있지만 나라를 상징하는 기로 만들어져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고 그래서 귀하게 대하며 바르게 사랑하는 마음의 자세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태극기가 너무 의미 없이 사용되는 모습을 보면서 한 늙은이의 안타까움이라고나 할까 아니면 기우라고 할까, 아무튼 기분이 개운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 우리 교회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공부하는 한국학교에서는 국기에 대한 주목도 하고 애국가도 부르곤 한다.
어려서부터 조국에 대한 마음을 싹트게 하기 위해서이다. 나라가 없으면 불행한 민족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에게 국기와 국화가 있음을 자랑으로 알자.
나라가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나라를 사랑하며 살아야 하고 나라의 기를 바르게 대하는 자세는 국민의 마음가짐이다. 이는 애국심이니 조국사랑이니 하는 수사가 필요하지 않다. 나라가 있기에 국기가 있고 국민이기에 당연한 자세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라와 역사는 우리가 지키고 바르게 인식하고 살아야 할 것이다. 남이 우리 나라를 지켜주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더욱더 우리 자신의 책임이 크고 무거운 것이다. 지금 우리는 큰 나라 사이에서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것이다. 우리 대한민국은 지금 지역이니 사상이니 보수니 진보니 따지고
있을 때가 아니다.
하나로 똘똘 뭉쳐 어려운 시기를 지혜롭게 잘 헤치어 나가 새로운 역사를 엮어가며 나라를 강하게 세워야 할 것이다. 다시는 고구려가 어쩌고, 독도가 어쩌고, 한미 갈등이 어쩌고 하는 소리가 우리 주위에서 들리지 않게 하자는 것이다. 정말 나라를 사랑하는 국민이 되며 동포가 되자는 것이다. 자기들의 유익을 위해 살지 말고 태극기라도 바르게 사랑하며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부강한 나라가 되어서 좋은 면으로 세계에 우뚝 서는 대한민국의 내일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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