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근(무궁화상조회 회장)
“남을 불쌍히 여기는 타고난 착한 마음”을 뜻하는 고사 성어는 맹자의 ‘공손추하’에 있는 이야기에서 유래된다.
맹자가 독창적으로 주장한 인성론으로 ‘사단설(四端說)’ 혹은 성선설(性善說)이라고 하는 내용을 보면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어짊의 극치요,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은 옳음의 극치이고, 사양하는 마음은 예절의 극치이며, 옳고 그름을 아는 마음은 지혜의 극치라고 주장하면서 사람이 타고난 착한 마음을 점차적으로 확대해 가면 인(仁) 의(義), 예(禮), 지(智)의 네
가지 덕을 쌓게 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우리 말에 뒤에 오는 동사의 뜻을 부정하는 문맥에 쓰이는 부사로 ‘차마’라는 단어가 있다. 사람은 다 사람에게 차마 못하는 마음이 있다. 특히 仁, 義, 禮, 智의 덕을 쌓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남에게 차마 못하는 마음이 더 클 것이다.
위정자가 국민에게 기업주가 고용인에게, 교육자가 제자에게, 종교 지도자가 신자에게, 사회 지도자가 따르는 모든 자들에게 차마 못하는 마음이 있으면, 차마 못할 정책이 있을 수 없고 따르는 자들 역시 차마 못하는 마음으로 지도자를 대하게 되면 그것이 바로 태평성대가 아닐까? 차마 못하는 마음은 바로 남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요, 남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성경에도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이요”라고 가르치고 있다. 공동 번역에는 “자비를 베푸는 자는 행복하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차마 못하는 마음을 크게 가지면 나도 남으로부터 보다 크고 넓은 사랑을 받게 됨은 물론 하나님의 긍휼까지 받게 된다.
문제는 너 나 없이 측은지심(惻隱之心)의 뜻을 몰라서가 아니라 아는데도 불구하고 살 맛 나는 세상이 못되고 있다는 데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쒜어야 보배요, 맹자의 성선설을 달달 외운다 하더라도 생활에서 드러나지 않으면 인격과 상관이 없다.
우리는 모두 살 맛 나는 가정을, 사회를, 국가를 바라고 있다. 그런데 그 주역은 바로 나라는 사실을 명심하여 인의예지(仁 義 禮 智)의 덕을 남보다 먼저 쌓는 경주자가 되어 태평성대를 누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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