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베스터 스탤론이 주연한 영화 ‘로키‘(Rocky)는 배경이 필라델피아인데다가 주인공이 필라 박물관 계단에서 뛰는 장면이 인상적이어서 필라 거주 한인들에게 인기를 끌었습니다. 지금껏 마음에 각인된 장면은 로키의 늙은 코치가 대궐 같은 로키의 집을 떠나면서 은퇴하겠다고 말할 때였습니다. 로키가 “이유나 알자”고 매달렸을 때 늙은 코치는 “너는 이번 경기에 나가봐야 질 것이 뻔하다. 너는 너무 세련되었기 때문이야!”(You are too much civilized!)라고 말했습니다.
복싱은 헝그리 스포츠라고 불립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주로 맨주먹을 밑천삼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복서들은 이겨야 산다고 하는 투철한 투쟁 정신으로 똘똘 뭉쳐서 싸웠습니다. 로키도 처음에는 헝그리 근성을 갖고 시작했으나 챔피언이 되고 좋은 집, 좋은 차, 좋은 음식, 최상의 대접을 받다보니까 헝그리 정신이 없어져 버린 것입니다. 로키는 코치 말대로 ‘너무 세련되어서’ 다음 경기에서 패배했습니다.
최근 복음주의 교단 미국 총회장의 설교 말씀 중에 똑같은 뉴앙스가 있었습니다. 왜 미국에 있는 교회들이 퇴락하는가? 왜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에 있는 교회들이 부흥하는가? 이 시대의 영적인 지도자중의 한 분인 그 총회장은 그 이유를 “이 시대의 목사들이 너무 세련되고 젊잖아 복음의 열정을 다 잃어버렸다. 설교 메시지가 강력한 복음이 아니다.
인간의 귀를 즐겁게 하는 연예인(entertainer)으로 변했다”고 로키의 코치처럼 지적했습니다. 복음도 가난한 나라에서 잘 수용됩니다. 무엇엔가 이 세상에서 충족하지 못한 헝그리 정신과 목마름이 있을 때 영적인 세계가 열리기 때문입니다.
미국, 한국, 일본 같은 나라에서 복음이 수용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적인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국민소득이 1만 달러 이상 넘어가면 세상의 온갖 풍성함에 취하여 천국의 영적인 은혜와 축복에는 관심이 멀어지게 마련입니다.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갈급함과 이루고자 하는 열망이 필요합니다. 풍요로움 속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들에게 영적인 배고픔과 목마름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이 세상 것으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주여 영생의 말씀이 계시매 뉘게로 가오리이까?”(요6:68) 하는 베드로의 영성을 회복하여야 합니다.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나이다”(시42:1)라고 고백한 시편 기자의 고백같이 이 풍요한 시대에 영적인 갈급함과 배고픔을 회복합시다. 오늘도 에셀 나무를 심으며...
글 : 호성기 목사(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
삽화 : 오지연(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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