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속에 쏙 들어가는 윈도 XP”
무게 14온스 두께 1인치 가로 세로 4.9x3.4인치
키보드·마우스등도 갖춰 e메일·그래픽 등 ‘척척’
지난 몇년간 가장 인기를 모으고 화제가 되었던 기기들은 대부분 이미 컴퓨터에 있는 데이타를 복사해 가지고 다니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아이파드’는 컴퓨터내 음악파일을 담은 휴대용 하드 드라이브에 다름 아니며, ‘팜‘이나 ‘포켓 PC’ 역시 PC의 캘린더와 주소록을 옮겨 담은 것이고, ‘블랙베리’ 또한 컴퓨터 e 메일의 복사판이다.
사람들이 이미 컴퓨터가 다 하고 있는 일을 할 뿐인 이들 기계들을 300, 400달러씩 주고 장만하는 이유는 컴퓨터는 주머니에 넣어 가지고 다닐 수 없다는 인식 때문인데, 위에 열거한 장치들을 가능케했던 신기술에 힘입어 최근, 세상에서 가장 작은 윈도우스 XP 컴퓨터가 개발됐다. 무게 14온스, 크기는 가로 세로가 각각 4.9, 3.4 인치고 두께는 1인치도 안되는 이 초소형 PC는 과거 애플 랩탑을 디자인했던 이들이 만든 것으로 이름은 ‘OQO’다. 컴퓨터가 통째로 주머니에 넣고 다녀도 될만큼 작아졌으니 컴퓨터의 일부를 대신하는 이런 저런 기계들을 따로 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아무리 작아도 당당한 컴퓨터인 OQO를 자세히 뜯어 보자면 우선 키보드는 컴퓨터를 살짝 밀면 스크린과 본체가 갈라지면서 나타난다. 물론 블랙베리 것과 같은 초소형이지만 화살표나 변형키, 별도의 숫자판까지 갖췄다. 물론 풀사이즈 USB 키보드를 연결시킬 수도 있다.
OQO에는 희한하지만 완벽하게 마우스의 기능을 대신하는 장치가 있다. 문자판과 숫자판 사이에 불쑥 솟아난 콩만한 크기의 검정 꼭지로 커서를 이리 저리 움직이다 키보드 왼쪽 가장자리에 있는 단추를 누르는 것이다. 물론 이것 가지고 그림이나 스케치까지 잘 할리는 만무라 스타일러스와 터치 스크린도 제공되며, 긴 다큐먼트나 웹페이지를 살펴보는데 편리하도록 바닥 가장자리에 바퀴도 달려 있다.
스크린은 햇볕 아래서나 실내에서나 잘 보이지만 문제는 선명도. 일반 PC에서 10포인트 이탤릭체로 뜨는 텍스트가 이 스크린에서는 1포인트로 해독이 불가능해지지만 여러 소프트웨어들을 이용해 확대하면 그럭저럭 괜찮다.
일반 컴퓨터에 사용되는 냉각시스템을 넣을 공간이 없으므로 프로세서로 1 기가허츠 트랜스메타 칩을 사용했기 때문에 비디오 편집이나 3-D 게임을 할 정도로 빠르지는 않지만 웹서핑이나 e 메일 정도의 인터넷 사용, 그래픽 디자인이나 음악및 비디오 플레이, 문서작성 같은 용도로는 전혀 지장이 없다. 메모리를 많이 잡아먹는 포토샵 같은 프로그램은 별로 유용하지 않은 OQO의 메모리는 256 MB로 확장할 수 없고 하드 드라이브 역시 20 기가바이트가 최대다.
그러나 마이크로폰과 헤드폰 잭, 파이어와이어 커넥터, USB 포트 외에 Wi-Fi 안테나 뿐만 아니라 블루투스 트랜스미터까지 설치되어 있다. 사무실이나 집에서 이 컴퓨터를 얹어 놓도록 디자인된 닥(dock)에서 프린터, 스캐너, 키보드, 마우스, 모니터, 넷웍 케이블등과 연결할 수 있다.
CD나 DVD 드라이브가 장착되어 있지 않아 사용하려면 따로 USB나 파이어와이어 드라이브를 구입해야 한다.
제조사는 이 컴퓨터가 보험이나 현장 판매, 공공 안전, 제조및 건강관리 업계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이 컴퓨터를 이용하면 의사와 간호사가 언제 어디서건 환자의 기록에 접근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한된 용량, 속도, 저장공간등 때문에 컴퓨터라고 이것 하나에만 의지하기는 무리다. 게다가 가격도 싸지 않아 윈도우스 XP 가정용은 1,900달러, 전문가용은 2,000달러나 한다. 배터리 수명 또한 한번 충전에 2.5시간이 고작이지만 스페어로 갈아 끼울 수는 있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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