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결’을 앞둔 6살짜리 암말 아제리(Azeri)가 풀을 뜯어먹고 있다. 아제리는 30일 열리는 ‘경마 올림픽’ 브리더스컵에서 우승이 거의 확실한 ‘디스태프’(Distaff) 종목 출전을 포기하고 메인이벤트 ‘클래식’에 출사표를 던져 관심을 끈다.
브리더스컵 ‘클래식’ 출전… 성대결 관심
2년 전 ‘올해의 경주마’로 뽑혔던 6살짜리 암말 ‘아제리(Azeri)’. 성별이 같은 말들끼리만 뛸 때는 우승이 거의 확실하다. 22차례 출전, 17승을 거두며 암말로는 역대 최다 통산 상금 3,959만달러를 쓸어 담은 역대 최고 암말이다.
따라서 ‘아제리’는 오는 30일 텍사스주 그랜드 프레어리의 론스타팍에서 벌어지는 ‘경마 올림픽’ 브리더스컵(총상금 1,400만달러)에서 암말들만 뛰는 ‘디스태프’(Distaff·1 1/16마일·상금 200만달러) 종목에 출전하면 우승이 거의 확실하다.
그러나 역사를 새로 쓰려면, 전설적인 명마로 남으려면, 그 어느 암말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해내야 한다. ‘빅 보이’(Big boys)들을 꺾어야 한다.
“올인!”. 마주 마이클 폴슨과 트레이너 D. 웨인 루카스는 고민 끝에 ‘아제리’를 브리더스컵 메인이벤트 클래식(1¼마일·상금 400만달러) 종목에 내보내기로 최종 결정했다. 더 큰 것을 따내기 위해 90% 당첨률을 포기하고 50%도 안 되는 가능성에 승부를 건 것이다.
브리더스컵 사무국에 따르면 클래식에 도전하는 암말은 ‘아제리’가 3번째다. 영국의 ‘추립타익’은 지난 86년 클래식에서 6위, 프랑스의 ‘졸리파’는 92년 클래식에서 3위를 기록했다.
사실 ‘아제리’는 이번에 처음으로 숫마들에 도전장을 내민 게 아니다. 지난 5월31일 뉴욕 벨몬트 경마장에서 열린 멧마일 대회서 이미 숫마들에게 8위로 짓밟힌 적이 있다.
그러나 3살짜리 말로 출전자격이 제한돼 있는 켄터키더비에서 이미 암말 ‘위닝 칼러스(Winning Colors·1988)’로 우승신화를 쓴 적이 있는 명예의 전당회원 트레이너 루카스는 이에 대해 “몇 가지 고친 것이 다시 한번 붙어 볼만하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클래식은 상대들도 더 강하고 거리도 더 멀지만 ‘아제리’는 더 이상 릴랙스(relax)를 못하는 말이 아니라 승산이 있다는 것.
‘아제리’가 물리쳐야할 상대들은 디펜딩 챔피언 ‘플래즌틀리 퍼펙트’(Pleasantly Perfect), 벨몬트 스테익스 챔피언 ‘버드스톤’(Birdstone), 올해 전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로지스 인 메이’(Roses in May) 등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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