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B사 무명 브랜던 루스 발탁, 내년 촬영 시작
▶ 재생작업 10년만에
‘수퍼맨’ 부활의 산고는 참으로 길고도 험난하다. 워너브라더스(WB)는 최근 무명의 TV배우 브랜던 루스(25)를 새 ‘수퍼맨’으로 선정, 내년에 촬영에 들어가 2006년 여름에 개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감독은 ‘X-멘’의 브라이언 싱어.
얼마 전 사망한 크리스토퍼 리브가 주연해 빅 히트한 ‘수퍼맨’ 1편이 개봉된 것은 1978년. 이 시리즈는 그 뒤로 1987년까지 3편의 속편이 만들어졌으나 기운이 다 해 제4편을 마지막으로 ‘수퍼맨’은 은퇴를 했었다.
WB가 케이프를 입고 하늘을 나는 ‘철의 인간 수퍼맨’의 제작권을 알렉산더 솔킨드로부터 사들인 것은 1993년. 이때부터 ‘수퍼맨’(보통 사람일 때는 클라크 켄트)은 4명의 감독과 10여명의 각본가를 거치며 지금까지 10년간 재생작업을 해왔으나 계속 불발로 끝나고 말았었다. WB가 이 때문에 그동안 쏟아 부은 돈만 해도 근 3,000만달러에 이른다. 그 중에는 ‘수퍼맨’을 감독하고 주연하기로 했던 팀 버튼과 니콜라스 케이지에게 계약위반 벌금으로 준 돈 수백만달러가 포함돼 있다.
‘수퍼맨’이 저주를 받았다는 악소문이 나도는 데도 WB가 기를 쓰고 영화를 만들려고 하는 까닭은 다른 회사들이 만화를 원작으로 만든 ‘스파이더 맨’과 ‘X-멘’같은 영화들이 빅히트를 하고 있기 때문. 일단 하나가 성공하면 계속해 속편을 만들어 떼돈을 벌 수 있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탐이 나서이다.
WB는 1993년 영화 제작권을 사들인 직후 조나산 렘킨(‘악마의 제자’)을 고용, 각본을 쓰게 했다. 제목은 ‘수퍼맨 재탄생’. 그러나 렘킨이 각본 15페이지에서 수퍼맨을 죽여 버리면서 다음 바톤은 그렉 퐈리어(‘로즈우드’)로 넘어갔다. 이것 역시 퇴짜를 맞으면서 90년대 후반 영화 감독 케빈 스미스(‘저지 걸’)가 고용돼 퐈리어의 글을 수정했으나 역시 불발탄. 그 뒤로도 여러 명의 각본가가 교체되다가 이번에 댄 해리스와 마이클 도허티가 새 각본가로 선정됐다.
감독도 마찬가지. 팀 버튼에 이어 맥G(‘미녀 삼총사’)와 브렛 래트너(‘러시 아워’) 그리고 다시 맥 G에 이어 최종적으로 브라이언 싱어로 낙착됐다. 이렇게 10여년간 제작이 지연되면서 제작비도 덩달아 상승, 새 ‘수퍼맨’ 제작비는 무려 2억달러에 가깝다는 것이 영화계 소식이다.
각본가와 감독뿐 아니라 주연 배우도 여러 명이 거론됐었다. 케이지를 시작으로 조시 하트넷, 주드 로, 애쉬턴 쿠처, 폴 워커 및 브렌단 프레이저 등이 ‘수퍼맨’역으로 물망에 올랐었다.
WB는 한때 수퍼맨을 배트맨과 대결시키는 ‘배트맨 대 수퍼맨’의 제작을 생각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 내용이 너무 어둡다는 이유로 이 계획은 무산됐다.
‘배트맨’을 만든 존 피터스가 제작하는 ‘수퍼맨’은 일단 3부작으로 제작될 예정. 그러나 무명 배우 루스가 ‘수퍼맨’을 흥행 총아로 만들지 못하면 ‘수퍼맨’은 그제야 말로 영면하게 될 것이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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