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작고한 선수출신 치과의사 밀러 화제
올림픽 최초 부녀 메달… 육상 은퇴 후 인술 펼쳐
최근 5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왕년의 육상선수 레녹스 밀러는 현역 시절 정상 주위를 맴돌았지만 항상 그늘에 가려 있었다.
1968년 올림픽 남자 100미터 달리기에 조국 자메이카 대표로 출전한 밀러는 은메달을 차지했다. 우승한 미국의 짐 하인즈는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다. 4년 후 1972년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땄다.
밀러는 1967년 USC 4×100미터 릴레이팀의 일원으로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왜냐하면 릴레이에서 세 번째로 뛴 선수가 대학시절에는 물론 나중에 프로선수로 커다란 명성을 누렸기 때문이다. 그는 바로 준족의 NFL 러닝백 O.J. 심슨이었다.
하지만 밀러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것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다.
“우리는 당시 여가시간에 달리기를 하던 대학생들이었다. 무엇을 바라고 한 것이 아니라 그냥 우리가 좋아서 한 것이다”
밀러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겸손하게 말했다.
밀러는 육상계에서 은퇴한 후 치과의사로 변신했다. 패사디나에서 22년 동안 환자들을 돌보면서 인술을 펼쳤다.
그러던 지난 1996년 밀러는 마침내 자신이 진정으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얻었다.
아버지를 따라 육상선수가 된 딸 잉거가 미국 대표팀으로 바르셀로나 올림픽 400미터 릴레이 종목에 출전, 우승의 숙원을 이룬 것이다. 올림픽 역사상 부녀가 육상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이것이 처음이었다.
잉거는 금메달을 수상하기 전 아버지가 딴 메달들과 자신의 메달이 세트를 이루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었다.
“나는 집에서 올림픽 은메달과 동메달을 보았다. 내가 수상한 금메달을 아버지의 메달들과 함께 보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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