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땡이만 치는게 아니라 숨어서 마약까지 해요. 아이들을 이런 식으로 방치하면 한인사회의 미래는 없죠. 적지 않은 한인고교생들이 중퇴를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며칠전 한인이 다수 재학중인 LA하이스쿨의 한 한인교육자가 심각성을 지적하며 던진 말이다.
학교수업을 빼먹고 나쁜 친구들과 함께 길거리와 공원, 유원지, 샤핑몰 등을 배회하며 담배를 피우고 심한 경우 마약에까지 손대는 한인 10대 문제들은 이미 위험수위까지 치닫고 있지만 이를 해결하려는 한인사회의 노력이나 관심은 아주 미약한 수준에 머물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사실 한인사회내에 청소년선도 간판을 내걸고 활동하는 단체가 몇군데 있긴 하지만 수많은 비행청소년들을 일일이 통제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단체규모가 영세해 활동에 너무나 많은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감수성 예민한 청소년들은 주위의 눈은 물론 가족마저도 피해다니며 탈선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비행 청소년들끼리 “어디가면 요즘 유행하는 마약을 싸게 구할 수 있고 어디가 놀기 좋다더라”는 등의 정보를 주고받는 것도 당연하다고 여겨질 정도다.
하루가 멀다하고 한인 10대들의 탈선행각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부모형제가 모르는 사이 추운 길거리나 아파트 방에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거나 마약을 하는 청소년들은 늘고 있으나 커뮤니티의 관심은 전무한 상태인 것도 사실이다.
연말연시를 맞아 어른들은 동창회, 송년모임, 망년회 등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이곳저곳 바쁘게 쫓아다니느라 자녀들이 어디서 무얼 하는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고민할 시간이 없는 듯 하다.
연말 분위기에 젖어 흥청대는 요즘이지만 10대들에게도 관심을 가져보았으면 하는 기대감이 앞선다.
구 성 훈
<사회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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