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나라의 음식점이 모여 있는 맨하탄 트라이베카에 베트남의 맛과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식당이 문을 열었다.
지난 2일 개업한 ‘비에트 카페’(VietCafe)는 멀리 베트남에서 공수해온 양념과 음식 재료로 만든 베트남 전통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이 식당 주인 겸 여주방장인 란 트란 카오씨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태어나 사이공에서 성장 한 어린 시절 열 세 식구의 끼니를 챙기느라 음식을 만들어야 했고 집안에서 배운 요리 덕분에 호주 대학 시절 젊은 나이에 베트남 음식점을 2개나 소유한 여사장이 되었다.
카오사장은 뉴욕에서 베트남 정통 요리로 승부를 걸기 위해 오랜 준비 끝에 7명의 프랑스 요리사들을 데리고 그리니치 스트릿 345번지에 비에트 카페를 열었다.
매우 모던하면서도 베트남의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이곳에서는 한인들에게도 인기있는 쌀국수 ‘퍼’(Pho)와 고기, 야채, 해산물 등 갖가지 재료를 얇은 쌀종이에 싸서 먹는 음식인 반꾸언(Bahn Cuon), 쌀을 뜻하는 껌(Cum) 요리 등 베트남의 북부와 중부, 남부 요리를 그대로 가져온 베트남 정통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애피타이저로 고기와 채소를 쌀종이에 말아서 기름에 튀긴 차조(Cha Gio)와 쌀종이에 소시지와 파, 땅콩, 계란, 칠리 소스를 넣어 말아 찐 보 비아(Bo Bia)는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하다.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점심 메뉴로는 소시지와 파, 계란을 넣은 볶음밥인 ‘껌 치엔’(Com Chien), 당면과 같이 생긴 가는 국수에 실란트로와 파를 곁들인 ‘미엔가’(Mien Ga), 닭고기 가슴살을 넣은 쌀국수 ‘포가’(Pho Ga) 등 독특한 향과 맛을 내는 요리들이 있다.국물 맛이 일품인 미엔가에 라임즙을 살짝 뿌려 먹으면 더욱 맛이 좋다.
불에 구운 돼지고기와 국수, 야채, 민트, 땅콩, 바삭바삭한 쌀과자 등을 넣어 새콤달콤한 맛이 나는 카오 로 호이 안(Cao Lau Hoi An, Grilled Pork)은 카오씨가 적극 추천한 요리이다. 저녁 요리로는 생선 요리인 카코 지엥(Ca Kho Gieng)과 불에 구운 새우요리 탐 코(Tom Kho), 코코넛 밀크와 가지, 라임 잎사귀, 당근, 감자로 얼큰한 국물맛을 낸 닭요리인
가 카리(Ga Cary) 등 먹음직스런 요리가 나온다.
비에트 카페에 들어서면 몇 가지 특징을 엿볼 수 있다. 그중 하나는 베트남 식당이면서 주방장을 제외 요리사와 종업원 모두가 서양인들이라는 점.
주방장으로서 서양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베트남 음식문화를 가르치려는 카오 사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칸막이 하나 없는 깔끔한 주방이 바처럼 오픈돼 있고 식당은 베트남의 고가구와 공예품, 베트남 작가들의 현대 미술품이 전시된 ‘갤러리 베트남’과 통로가 연결돼 손님들은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베트남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다.
▲영업 시간: 월~수 오전 11시~오후 10시30분, 목~일 오전 11시~오후 11시
▲장소: 345 Greenwich Street, NY(해리슨과 제이 스트릿 사이, 허드슨 강변 도로인 웨스트
하이웨이에서 챔버 스트릿을 만나 좌회전하면 그리니치 스트릿이 나온다)
▲문의: 212-431-5888
<김진혜 기자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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