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 민족, 은근과 끈기, 동방예의지국은 우리 민족에게 붙여진 이름들이다. ‘백의 민족’이야
아마도 옛날 맨 광목으로만 옷을 해 입어서 그랬을 것이라 짐작은 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이 정말로 은근하고 끈기 있는 성격을 갖고 있는 지, 또 정말로 우리를 예의지국의 사람들
이라 자부할 수 있는 지? 답은 이미 알고 있다. 미국은 청바지 통기타 시절부터 누구나 동
경하던 ‘자유의 나라’다. 그런데 이 큰 나라 이 대단한 사람들의 자유는 철저하게 질서와 예
절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이제 웬만큼 잘 살고들 있고 2세들이 미국 주류사회로 쭉쭉 진출 해가는 이때에 1세 한국인
들의 품격도 함께 업그레이드 할 때가 된 것 같다. 누가 ‘동방 예의지국’ 사람이라고 알아주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자녀들이 부모님과 같이 고급 레스토랑에 가기를 속으로 꺼려하지 않을 정도만이라도 보조를 맞춰보면 어떻까.
’코리안’이라는 너무나 확실하게 드러나는 겉모습을 갖고 어느 곳 어느 상황에서나 자연스러울 수 있는 ‘에티켓’에 대해 전 한국일보 기자 노려씨와 조목조목 교과서랑 수련장 찾아보며 함께 하는 과외공부를 해보자. <편집자주>
어쩌면 고맙단 말 한마디 없을까...귀에 익은 말이다.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성경에도 ‘범사에 감사하라’란 말이 있듯이 인간이 갖춰야할 최상의 인격이다. 그러나 감사의 마음을 나타내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다, 웬만한 미국 사람들은 하루 종일 ‘땡큐’란 말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은 어린아이가 말을 배우기 시작하기도 전부터 땡큐를 가르친다.
가게에서 물건을 사고 나서 물건을 판 사람에게 오히려 고맙다고 말하며 아이에게 뭐라고 말해야 되지?하면서 꼭 ‘Thank you란 말을 하도록 시킨다.
물건을 살 수 있었음을 감사하는 것이다. 땡큐를 할 때에는 꼭 상대방의 눈과 마주치도록 해야 한다.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고는 얼굴 땡큐를 할 때에는 꼭 상대방의 뒤에다 대고 땡큐하는 것은 좋지 않다. 성의 없이 습관적으로 나오는 땡큐야말로 불쾌감을 주는 행위이다.’Thank you very much, Thank you so much 하는 것이 더 세련되고 우아하며 예절바른 태도지만 자주 보는 친한 사이의 작은 일에는 가볍게 Thanks라고 하는 것이 더 친근감을 준다.
한국 사람들이 땡큐는 잘해도 땡큐에 대한 답을 잘 안하는 경향이 있다. 상대방이 땡큐를 했을 때는 당연히 ‘You are welcome ,’No Problem, Any Time 등으로 응답을 해야 한다. 영어가 잘 안되는 사람이라도 이것만큼은 연습을 해서라도 꼭 익혀둬야겠다. Thank you에 대한 공부는 영어공부가 아니라 인품에 대한 것이다.
또한 미국 사람들의 좋은 관습 중 하나가 땡큐카드를 보내는 것이다. 결혼 뿐 아니라 생일, 졸업, 이사, 승진 등 선물을 받았을 때 장례식, 문병 등 남으로부터 받은 배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카드에 짧게 적어 보내는 것이다.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복잡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때일수록 따뜻하게 ‘Thank you를 주고 받으며 또 지난 1년을 지내오면서 감사해야할
사람들을 찾아 자기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마음을 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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