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총격” “물증내놔”
검찰-변호사
초반부터 격돌
TV시리즈 ‘바레타’의 스타 배우 로버트 블레이크(71)가 아내 보니 리 베이클리(당시 44세) 총격피살 사건이 발생한지 3년 반만에 결국 20일부터 그의 살인죄 여부를 결정할 재판의 배심원들 앞에 섰다.
블레이크는 자신의 아기를 출산한 후 결혼했던 아내 베이클리와 지난 2001년 5월4일 스튜디오시티의 레스토랑 비텔로에서 외식한 후 인근에 주차된 차안에서 베이클리의 머리에 두발의 총격을 가해 살해한 혐의로 체포, 기소됐다.
체포 후 보석으로 석방되어 가택연금 상태에 있던 블레이크는 처음부터 예심 때까지 줄곧 무죄를 주장해 왔으며 그의 변호사들도 정확한 물증이나 목격자, 법의학적 단서 등이 없이 검찰이 그를 ‘심증만의 살인범’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반박해 왔다. 검찰의 모두진술로 시작된 이날 재판에서 셸리 새무얼스 검사는 “원고는 아내를 불신하고 딸 로지와 접촉하지 못하도록 베이클리를 제거하려고 청부살인을 먼저 계획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자신 휘하에 일하던 두 명의 스턴트맨이 살인청부를 거절하자 스스로 해치운 것이 이번 사건의 전말”이라고 강조했다.
새무얼스 검사는 이날 수감중 바바라 월터스와의 옥중 인터뷰 비디오와 오디오테입도 증거물로 제시하고 배심원들에게 블레이크가 술집서 처음 만난 베이클리가 임신하자 낙태를 종용했고 그녀가 딸을 출산한 후 DNA 검사로 친자확인이 되기 전까지는 절대 결혼할 맘이 없었다는 것.
또 그녀를 상종할 수 없는 괴물이라고 표현했고 결혼 후에도 모녀 접촉을 못하게 막았다는 인터뷰 내용 등을 범행 배경으로 내놨다.
그러나 그의 변호를 맡은 제럴드 슈워츠박 변호사는 “검찰은 법의학적인 증거나 머리칼 하나, 실 한 오라기, 지문 및 범행에 사용한 무기 등 직접적 증거는 전혀 제출치 못하고 심증으로만 피고를 살인범으로 몰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검찰이 핵심적 증거로 내놓은 두 명의 스턴트맨에 대해서는 그들이 오랜 마약상용 내지 정신질환을 앓아온 금치산자들이라며 증거 능력을 부인했다.
한편 검찰과 변호사의 모두진술과 반박변론이 이어지는 동안 블레이크는 아무런 감정표현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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