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께 확정 발표…교육부 정책과 ‘정면대치’ 파문 예상
서울대가 2008년 입시부터 본고사를 사실상 부활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고교등급제와 본고사, 기여입학제를 금지하는 교육부의 ‘3불정책’이나 내신성적 반영 비율 강화 방침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이종섭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29일 “시험성적이 뛰어나면 일반고는 3등급, 특목고는 5등급까지 내신 차등을 극복할 수 있도록 2008학년도부터 논술형 본고사를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입시 책임자가 논술형 본고사 방침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위해 서울대는 언어와 수리는 필수과목으로 하고 사회와 과학은 선택과목으로 한 논술형 본고사 문제 개발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은 “어떠한 유형의 문제가 교육부의 방침에 위배되지 않는 논술형 시험에 해당하는 지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며 오는 10월께 종합적인 문제유형을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3불정책에 변함이 없는 교육부는 이 같은 본고사 입시안을 적극 저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고려대는 수시에서 지나치게 난이도가 높은 수리논술 문제를 출제해 ‘변형 본고사 추진’이라는 논란을 치른 바 있다.
이와함께 서울대는 정시모집에서 내신반영 비율을 현행대로 유지하되 수능시험은 자격조건으로만 사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현행 내신(40%)과 수능(40%), 면접 및 논술(20%)에서 수능 반영비율이 0%가 돼 결국 면접 및 논술 비율이 60%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서울대는 자연계 특기자전형에서도 기존의 인문계와 마찬가지로 지원자격을 지정형이 아닌 예시형으로 바꿀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각종 올림피아드 입상자에 한해 주어졌던 지원자격 제한이 사라지고 인문계와 마찬가지로 리더십 전형, 어학특기자 전형 등 다양한 항목의 지원자격을 예시해 수험생이 이들 항목 중 자신이 해당된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맞추어 지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대학 고위 관계자는 교육부가 금지하는 본고사는 국·영·수 중심의 필답고사 형태라며 본고사는 지양하되 학생의 학업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논술시험 형태를 개발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