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정당대표 TV토론 분석
지난 3일 밤 실시된 5·17 BC주 총선 정당대표 TV토론회는 겉으로는 ‘무승부’ 판정을 받았으나, 실상은 고든 캠벨 현 주수상이 수세에 몰린 한 판이었다.
무승부라는 일반적인 평가는 캐롤 제임스 BC신민당(NDP) 당수가 제기한 현 정권의 문제점과 실정을 캠벨 수상이 무리 없이 대답하거나 응수했다는 판단에 기인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제임스 당수는 공격적인 질문을, 캠벨 수상은 방어적인 답변에 급급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는 집권당이 토론에서 흔히 겪게 되는 일이기도 하지만 캠벨 수상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가 매우 낮은 상황에서 이같은 모양새는 자유당에 별로 유리할 것이 없어 보인다.
자유당에 대한 BC주 주민들의 지지도는 처음부터 신민당을 크게 앞서고 있다. 8% 포인트의 지지율 격차는 좀처럼 뒤집어지기 어려운 판세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캠벨 수상과 집권당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야당의 공략에는 여론이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캠벨 수상이 수없이 많은 공약을 어기고, 음주운전 등으로 개인적인 위신을 떨어뜨리는가 하면, 노동조합과 교사, 보건근로자 등에 지나치리만큼 심한 반발을 사고 있다는 측면이다.
신민당은 처음부터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 TV토론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임수 당수의 침착하고 노련한 토론기술은 이날 ‘캠벨 두드리기’ 전술을 더욱 빛나게 했다.
수세에 몰린 캠벨 수상은 과거 신민당 정권의 부패나, 방만한 정부조직 운영 등 유리한 입장에서 써먹을 수 있는 패를 거론조차 하지 못함으로써 자유당으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토론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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