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수출 물꼬트기 알뜰상담

계약1호 기념 스쿠터 순회운전
○…충남 아산의 무공해 첨단스포츠용품 전문 제조업체 미숀창원코퍼레이션의 송원록 사장은 5일 오후 1시30분쯤 나파카운티 소재 글로벌스포츠34.com사로부터 대당 780달러짜리 하이브리드스쿠터 50대를 주문받고 계약서에 사인한 뒤, 손수 스쿠터를 몰고 박람회장 이곳저곳을 쏘다니는 등 ‘기쁨의 시운전’을 해 웃음꽃을 피우게 했다. 앞으로 계속 거래를 하기로 하고 계약금 50%까지 받은 그는 박람회장 입구 충남도 홍보관을 지나면서 손을 흔들며 아 이건 우리 충남의 기쁨입니다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숨은 일꾼 백종호 서울사무국장
○…SF한인상의가 지역단위 한인상의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제박람회를 개최할 수 있게 된 뒤안에는 SF한인상의 서울사무소 백종호 사무국장의 공이 컸다. 한국무역협회 해외홍보팀과 함께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길라잡이로 활동하는 백 사무국장은 무보수 사무국장으로 참가업체 섭외를 대행했고, 지난해 참가기업 대표들과는 한달에 한번씩 모여 친목을 다지며 지속적인 ‘애프터 서비스’까지 해주고 있다. 지난 4일 낮 수출업체 관계자 80명을 인솔하고 SF에 온 백 국장은 어려움도 많지만 요즘같은 불황에 국내 기업들이 단 몇푼이라도 수출의 기회를 찾고 그런 희망을 찾게 해준다는 생각뿐이라며 나는 절반의 샌프란시스코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석현 회장 ‘한라산 정기’ 자랑
○…박람회장 1호실 중간에 부스를 차린 제주바이오에너지의 이석현 회장은 찾아오는 바이어는 물론 오가는 자원봉사자·진행요원들을 붙들고 한라산의 정기를 불어넣어주어 인기. 그는 한라산 용암으로 만든 목걸이·반지·팔찌·발찌·핸드폰 줄·마사지패치 등 각종 악세사리와 건강상품에 대해 일장연설을 한 뒤 나는 동포여러분 힘들까봐 한라산 정기를 드리러왔다며 ‘팔찌 걸고 악력 측정’ 등 정기전수를 겸한 다양한 성능시험을 해보이고 있다.

ANE, 경로 갈비잔치 아깝게 무산
○…미군에 양념소스를 납품하는 경기도 산본의 ANE사(사장 이용대)는 무역도 무역이지만 이번 기회에 베이지역 노인들에게 ANE양념으로 버무린 불갈비를 선사하려고 전기버너 등 만반의 준비를 해왔으나, 사전허가 규정 때문에 못하게 돼 못내 아쉬워하고 있다. 현장 깜짝쇼를 위해 백종호 사무국장도 모르게 100여명분 소스를 따로 가져온 이 사장은 도착 첫날인 4일 갈비를 사서 재놓으려고 마켓을 물어보다 ‘알뜰한 속셈’이 탄로(?)났다.

심양 US영사관, 인터뷰 없이 비자통과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 가장 큰 제약·건강식품회사인 길림요동약업집단의 리병안 이사장(사장)은 거기(연변) (이번 박람회에 대한) 평(인식)이 아주 좋다며 심양에 있는 미국영사관에서 비자를 받을 때 이런 행사도 하느냐면서 인터뷰도 안하고 도장을 찍어주더라고 소개.

통관지연·바이어 약속위반 ‘옥에 티’
○…이번 박람회는 통관 소속에 문제가 생겨 하마터면 각 부스마다 달랑 샘플 하나만 놓고 하는 박람회가 될 뻔했다. 오클랜드항 세관당국이 수출업체 상품을 가득 실은 콘테이너에 대한 무작위추출 통관수속을 밟을 때(4일) 하필 농산물전문 M기업이 보낸 조가 부적격 판정을 받는 바람에, 나머지 상품들도 묶여버린 것. SF한인상의는 박람회 첫날인 5일 점심시간쯤에야 조를 현장에서 폐기하는 조건으로 겨우 나머지 상품들을 인수받았다. 또 남가주의 일부 바이어들이 약속을 어기는 바람에 첫날 상담이 상당부분 차질을 빚었다.

<정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