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들, 클래식 카 클럽·단골 동호회 등에 극진대접
볼보·재규어·벤츠 등
특별 전담직원 두거나
각종 편의·부품 제공
구 모델 새것처럼 복원
자동차 회사가 희망할 수 있는 최고의 PR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은 자사 직원이나 새 손님이 아니라 오래된 고객이다. 일요일에 구형이어도 새것처럼 잘 손질된 차를 자랑스럽게 타고 나와 마주치는 사람들과 자동차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고, 수없이 많은 자동차 클럽, 특정 차종만 집중적으로 다루는 뉴스레터나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바로 오랜 고참 고객이기 때문이다.
이제 그들의 가치를 인식하여 갖가지 질문에 대답해주고, 문제를 해결해주며, 찾기 힘든 부품도 찾아주는등 대접을 하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늘고 있다. 전시회나 박람회에 클래식 카를 보내주고, 소유주 클럽 전담 직원을 두는가 하면 공장을 특별 견학시키는 회사도 있다.
‘볼보’의 경우 ‘포드’가 1999년에 매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소유주들과 사이가 나빠졌었다. ‘볼보’라는 이름을 썼다고 스웨덴의 볼보 애호가이자 온라인 부품 딜러인 한스 레케스타트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www.classicvolvo.com 를 상표권 침해로 제소까지 했지만 레케스타드 같은 애호가들이 사실은 회사측 이익에 부합됨을 깨달은 이후 볼보측의 태도는 크게 달라졌다고 대변인 댄 존스튼은 말한다. 잡지도 후원하고, ‘볼보 클럽 오브 아메리카’의 연례 총회도 열어주고 있으며, 스웨덴의 부품회사에 연락해서 오래된 부품도 구해주고 있다. “보통 1957년형 부품부터 갖춰 놓고 있습니다. 내구성이 볼보 자동차의 핵심 가치중 하나이기 때문에 우리 회사 차는 영원히 운행되기를 원하지요”
이제는 같은 포드의 일원이 된 ‘재규어’도 오랜 전통과 역사 의식을 갖고 있는 회사로 영국 코벤트리 소재 브라운스 레인 단지에 박물관이 있고, 뉴저지주 마와의 ‘재규어 노스 아메리카’는 1940년대 이후에 나온 모든 관련 사진, 포스터, 서류들을 보관하고 있다. 일주일에 두번 일반에 공개하는 이 문서보관서를 통해 재규어 주인들은 자기 차의 제조일, 원래 색깔, 엔진 및 기어박스에 관한 정보 등이 기록된 ‘출생기록부’도 발급받을 수 있다.
재규어 노스 아메리카는 빈티지카 레이스에서 클래식 E 타입 2대를 운전하는 팀도 후원하고, 소유주 단체들의 네트웍인 ‘재규어 클럽 오브 노스 아메리카’를 보조할 뿐만 아니라 풀타임 담당 직원까지 두고 있다. “그는 정말 일을 잘 합니다. 스폰서도 구해주고, 앞으로 나올 새 모델에 대새 이야기도 해주고, 연례 총회에서 연설도 하죠” 팔로스 버디스의 재규어 클럽 회장인 빌 스트레이튼버거의 말이다. 딜러들은 회원들의 차를 쇼룸에 전시해 주고, 이사회에 초대하기도 하는 대신 회원들에게 부품을 판매하고, 가끔 복원 수리를 해 돈을 번다.
이제까지 자동차 수집가들과 가장 잘 지내려는 노력을 한 회사는 아마 머세이디즈 벤츠일 것이다. 올 가을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클래식 센터’를 개장할 이 회사가 1993년 독일 펠바흐에서 시작한 ‘클래식 센터’는 오래된 모델의 부품도 팔고, 역사적 기록도 제공하고, 클래식 모델을 사고 팔 사람을 연결시켜 주고, 슈투트가르트의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 뿐만 아니라 개인을 위해서도 오래된 차를 새것처럼 복원시켜 주는 일을 한다.
캘리포니아 센터를 관리할 마이크 쿤츠에 따르면 어바인에서도 수집가를 위한 복원 작업을 조금은 하겠지만 완전히 다시 꾸며야할 차는 독일로 보내는 대신 1800년대에 나온 첫번째 차 이후 사용된 거의 모든 부품과 서비스 매뉴얼을 4~6주내로 공급하는 일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미국에는 나온지 20년 이상된 클래식 머세이디즈 자동차가 거의 40만대나 있기 때문에 상당한 관심이 모일 것으로 기대되는 이 2만7,000스퀘어피트 규모의 건물에는 클래식 머세이디즈 자동차 쇼룸과 미술관, 빈티지 액세서리와 자동차 관련 문건들을 파는 부틱이 들어선다. 아직 열지도 않았지만 통화료 무료 핫라인 (866)622-5277에는 벌써 월 2,000여통의 전화가 온다.
한편 미제차의 경우, ‘포드’사는 1903년부터 1955년까지의 모든 기록과 사진을 미시건주 디어본에 있는 비영리단체 ‘벤슨 포드 연구소‘에 보관하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의 역사적 자산들은 디비전마다 흩어져있다가 작년에 미시건주 스털링 하이츠에 ‘GM 헤리티지 센터’가 개관하면서 한데 모였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자동차 콜렉션 200대등을 보유하고 있는 이 센터는 특별한 이벤트나 연구목적으로만 공개된다. GM의 기록은 방대하지만 완벽하지는 않아서 차의 제작도면은 ‘캐딜락’ 소유주에게만 제공할 수 있다. ‘셰브롤레’ 주인들도 공인 부품 딜러와 모델 스펙이 적힌 무료 ‘리스토레이션 패키지’를 구할 수 있다.
<김은희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