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간적인 ‘노예 계약’ 더이상 참을 수 없다.”
SBS 개그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활약 중인 윤택 김형인 정만호 김태현 김신영 등 15명의 개그맨들이 소속사 스마일매니아(대표 박승대)와 “부당하고 비인간적인 계약을 맺었고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며 법적 대응의 의지를 드러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들은 11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청담동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스마일매니아측과 맺은 계약상의 부당함을 성토하며 박 대표와의 결별을 공식 선언했다. 이들의 리더격인 윤택은 “연기자와 소속사의 분쟁으로 비춰지는 오해를 피하고 스마일매니아와 결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고 싶었다”면서 “약자인 연기자의 권리를 지키고 앞으로 더 이상 이와 같은 비인간적인 계약 관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기자회견을 갖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이중으로 행해진 이면 계약과 계약 내용의 비합리성을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2003년 12월 SBS 개그 콘테스트를 통해 공채 7기로 데뷔해 당시 SBSi 및 스마일매니아와 3자 계약을 맺었지만 지난 2004년 6월~9월 스마일매니아와 또 한 차례 계약을 맺었다. 이들은 “두 번째 계약 당시 스마일매니아측은 ‘웃음을 찾는 사람들’ 출연 여부를 빌미로 계약을 강요했고 10~15년의 장기 계약을 계약금 한 푼 없이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윤택은 “2004년 가을 두 번째 계약 과정에서 골방으로 끌려가다시피한 채 그 누구와 상의할 수도 없는 가혹하고 비인간적인 상황을 맞았다. 계약 거부는 곧 방송 출연을 못하는 것으로 직결되기에 거절할 수 없었다. 실제로 동료 김재우는 이중계약을 거부한 뒤 ‘웃찾사’에 출연하지 못했고, 연습장소인 서울 대학로 박승대홀 무대 출연도 금지됐다. 심지어 동료들과 만나는 것도 금지되다시피 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그는 “계약 내용을 알지도 못한 채 계약을 맺어야 했다. 현재 스마일매니아엔 후배인 공채 8기들이 데뷔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돼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난 9일 SBSi에 이중계약의 부당성을 알리는 진정서를 보내고 10일 스마일매니아에 이중계약 무효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낸 상태다. 그러나 소속사와의 분쟁과는 별도로 ‘웃찾사’ 출연 등 방송 활동에는 차질을 빚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윤택은 “박 대표와는 신뢰가 산산조각난 상태여서 결코 함께 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그렇지만 더 좋은 조건의 소속사를 찾겠다는 생각은 아니고 최소한의 인간적인 권리를 찾기 위함일 뿐이다. 스마일매니아와의 관계는 끝내겠지만 또다른 계약 당사자인 SBSi에 대한 도리는 최선을 다해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동현 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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