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구목사(호놀룰루한인장로교회)
그렇다면 무엇이 이러한 비극의 원인이란 말인가? 한 마디로 오늘날 지극히 빠르게 변화되어 가는 산업사회의 부작용이요, 물량주의 사회의 역작용임에 틀림없다. 옛날 우리네 전통 가정은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온갖 자식들이 ‘한 집안’이라는 울타리 속에 살
면서 공동의 생활을 이루는 것이 가장 아름답고 건강한 사회의 ‘전형’(Prototype)이었다. 여기서 우리 모두는 수직과 수평의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이루어가는 ‘사회화’ 역사의 현장을 체험할 수 있었다.
‘사회화’라는 말은 쉽게 말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Communication)
을 통해 세계를 배우고 인생을 배우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즉 우리 할머니와 어머니를 통해 사랑과 희생과 나눔을 배웠고, 또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통해 인생의 규율과 그리고 살아가는 능력과 지혜를 배우고 터득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가난하고 배고팠지만, 우리의 많은 형제들과
더불어 함께 사는 법도 배울 수 있었다. 이런 공동생활이 ‘사회화’라는 교과서를 통한 교육은 아니었을지라도, 바로 우리가 살면서 알아두어야 할 것들을 배우고 깨닫는 세계관과 인생관으로 흡수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극대화된 물량주의와 급속도로 가속화된 사회 변화에 의해, 가족들이란 모두 물질적 화려함 뒤에 가려진 채, 대부분 극심한 인간 소외 현상으로 겪게 되고 만 것이다. 즉, 끝없는 불
안과 염려, 인생의 소외감과 무의미함 속에서 언제부터인가 가정은 온 가족이 함께 삶의 기쁨
과 사랑을 나누는 공간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잊어버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아버지는 그저
돈 버는 기계로 전락해 버렸고, 어머니는 또한 자식들이 경쟁 사회에서 절대 지지 않는 ‘전
사’로 키우는 일에만 고심하게 되었다. 노인들은 또 그런 환경 속에서 외로움과 고독감으로 인해 자살로 인생을 마감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된 것이다. 부부란 행여 사회 경쟁 구도의 냉혹감 속에서 자칫 삐그덕 소리라도 나면, 언제든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설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 것도, 이렇게 부서져 버린 가정에서 통제를 벗어난 아이들이란 잘못된 성품과 인간관계로 말미암아 자칫 탈선 또는 퇴행만을 양산하기에 이른 것이다.
결론적으로 무엇보다도 우리는 가정을 살려야 한다. 가정은 참으로 소중한 곳이다. 그리고 가정이 제 기능과 순 기능을 하지 못해서 생겨난 이 모든 사회 문제의 만병통치약은 오직 우리가 가정을 살리는 길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먼저 가정의 의미를 새삼 깊이 음미해야만 하겠다.
가정은 무엇을 만드는 생산적인 곳이 아니라, 서로의 존재를 느끼고 확인하는 곳일 따름이란 사실을 말이다. 또 가족들 모두가 서로 평안히 쉼을 얻고 존재하는 곳일 뿐임을 말이다. 바로 그 안에 내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고, 내 가족들 안에 소중한 내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할아
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할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형제들끼리 서로가 서로를 한껏 격려해보고 신바람 나게 살아보자. 그것이 가정을 살리는 신비한 묘약인 것이다. 다같이“Cheer UP! 우리 모두의 가정을 최고의 정신적 피안지(彼岸地)로 함께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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