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재미있는 라디오’ 청취자 인기 폭발
칠수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사랑받지 못했을 거예요. 제가 많이 배우고 있어요.(최양락) 눈도 마주치지 못할 대선배이신데 동생처럼 잘해주시니 영광이죠. 형님과 함께 방송한다는 것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아요.(배칠수)
잘 되는 집에는 이유가 있다더니, 최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MBC 표준FM(95.9㎒)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의 명콤비 최양락과 배칠수는 이렇게 서로 치켜세웠다.
30-40대 직장인들의 퇴근 시간대인 오후 8시10분부터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은 퇴근길에 라디오를 듣다가 집에 도착해도 끝까지 들으려고 차에서 못 내린다는 기분 좋은 ‘원성’을 살 정도로 청취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런 호응에 지난 봄 개편부터는 밤 10시까지로 방송시간이 연장됐다. 프로그램중간에 35분간 뉴스를 방송한 뒤 다시 3부를 방송하는 이례적인 편성 역시 프로그램의 인기에서 비롯된 것.
이러한 인기몰이의 핵은 ‘3김퀴즈’,’대충토론’ 등의 코너에서 빼어난 성대모사를 선보이고 있는 ‘성대모사의 달인’ 배칠수이다.
그는 특히 ‘대충토론’ 코너에서 ‘손석해의 시선분산’의 손석해로 분해 손석희 MBC 아나운서국장이 진행하는 ‘손석희의 시선분산’ 패러디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있다.
손석희 아나운서 외에도 엄기영, 차범근, 허재, 이승엽, 차인표, 배철수 등 다양한 인물들의 목소리로 찬사를 받고 있는 그는 ‘최근에 손석희 아나운서 성대모사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는데 방송하면서도 정말 재미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성대모사로 정평이 난 그도 손석희 아나운서를 흉내내기가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KBS 2TV ‘세상의 아침’에서 ‘배칠수의 세상만사’를 진행하는 그는 매일 아침 생방송을 위해 방송국으로 가면서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듣고 있다. 물론 손석희 아나운서의 방송을 녹음해 연습도 많이 했다. 그 결과 손 아나운서 특유의 말투가 살아났다.
목소리 톤이 많이 달라서 쉽지 않았어요. 억양과 많이 쓰는 어휘 위주로 연습했지요. 예를 들면 ‘그럼 이쯤에서 정리하구요’나 ‘…생각이 되는군요’ 등이지요. 그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어휘만 종합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흉내내기에 연기를 접목시켜야 한다면서 한가지 포맷만 계속 보여주면 지겨워 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이것이 바로 배철수의 성대모사로 등장한 그가 거기에 그치지 않고 ‘장수’할 수있었던 비결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손석희 아나운서로부터 인정도 받았다. 배칠수는 손 국장님도’ 따라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비슷한 것 같다’고 말씀하시더라라며 ‘원조’ 손석해와의 만남을 소개했다.
물론 배칠수의 활약은 진행자인 최양락의 든든한 뒷받침과 서로의 완벽한 호흡이 있기에 가능하다. 최양락은 성대모사를 잘해도 연기로 활용하지 못하는 후배들도 많은데 칠수는 어떻게 그렇게 잘하나 싶다면서 여러 명과 콤비로 많이 일해봤지만 칠수와의 호흡은 정말 환상적이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에 배칠수도 데뷔 이전부터 최양락 선배님의 팬이어서 선배의 콩트를 모조리 외우고 있었다면서 지금 같이 방송하는 게 영광이고, 선배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왔다고 겸손히 말했다.
한편 현재 TV코미디 프로그램 출연을 자제하고 이 프로그램에 전념하고 있는 최양락은 슛 들어가자마자 웃겨야하는 TV 코미디는 자극적이어서 나와는 맞지 않는다면서 내 스타일을 살리며 할 수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사랑을 받아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TV 프로그램보다 책임감을 더 느끼면서 즐겁게 하루하루를 방송하고있다면서 TV를 20년 넘게 했는데, 이 프로그램은 ‘수사반장’이나 ‘전원일기’처럼 10-20년도 계속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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