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릿 알렉스’(왼쪽)가 11일 벨몬트 경마장에서 7마신차 압승을 거두고 있다.
‘어플릿 알렉스’2관왕… 벨몬트 스테익스 압도적 우승
‘적토마’가 나타났다. 어떻게 켄터키더비에서 3위에 그쳤는지 의문이지만 트리플 크라운 레이스에서 이 같은 압도적인 퍼포먼스는 지난 1978년 마지막으로 3관왕을 달성한 ‘어펌드(Affirmed)’ 이후 처음이다.
그 주인공은 ‘어플릿 알렉스’(Afleet Alex). 트리플 크라운의 2번째 레이스인 프릭네스에서 막판 스퍼트에 들어가면서 앞서가던 상대의 발에 걸려 넘어질 뻔하고도 기적적으로 챔피언에 오른 데 이어 11일 벨몬트 스테익스에서는 그런 문제가 없었기에 7마신차 압승으로 가볍게 2관왕이 됐다. 벨몬트 스테익스는 1½마일로 셋 중 최장거리 레이스지만 엄청난 막판 스퍼트로 켄터키더비 우승마 자코모 등 경쟁자들을 몽땅 다 삼켜버렸다.
“내 탓이오, 내 탓이오.” 기수 제레미 로즈는 ‘어플릿 알렉스’가 3관왕을 놓친 게 자기 탓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날 따라 땅이 깊었던 인사이드 루트가 아닌 판판한 아웃사이드로 나가 막판 스퍼트에 들어갔으면 27년만의 첫 3관왕이 됐을텐데 켄터키더비 우승마와의 리매치에서 압승을 거두고 나니 더욱 원통했다. 하지만 ‘어플릿 알렉스’의 트레이너 팀 릿치는 “무명 기수가 트리플 크라운 레이스에서 3번 다 명예의 전당급 기술을 보여줬다”며 로즈를 칭찬했다. 벨몬트 스테익스 2위는 ‘아드로메다스 히어로’, 3위는 ‘놀랜스 캣’이었다.
켄터키더비에서 우승을 놓친 뒤 프릭네스와 벨몬트 스테익스를 석권한 말은 ‘네이티브 댄서’ ‘나슈아’ ‘다마스커스’ 등 전설적인 명마들에 이어 단 11번째다.
‘어플릿 알렉스’의 이날 우승은 사실 예고된 것이었다. 가장 많은 돈이 베팅된 말로 배당금이 2달러당 4달러30센트에 불과했다.
친구 다섯 명이 모여 7만5,000달러를 주고 산 말이 12차례 출전, 8승을 거두며 이미 276만5,800달러를 벌어들였으니 대단한 일이다. ‘어플릿 알렉스’는 암에 걸려 4살 때 숨진 소녀 알렉스 스캇의 이름을 달고 뛰는 스토리로도 스팟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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