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스타] 드라마 부진에도 빛나는 열연
웬만해서는 이들의 열연을 막을 수 없다!
평일 오후 10시대 미니시리즈를 누비고 있는 류수영과 엄태웅이 ‘천의 얼굴’로 열연 퍼레이드를 전개하며 시청자들의 칭찬 세례를 받고 있다.
류/ 전생·현세 오가며 카리스마·로맨틱 연기
엄/ 정반대 성격 쌍둥이역 소화 네티즌 찬사
류수영과 엄태웅은 각각 MBC 월화드라마 ‘환생-넥스트’와 KBS 2TV ‘부활’의 남자주인공으로 극을 이끌고 있는 연기자들이다. 현재 두 드라마의 시청률은 신통치 않다. 중반부를 넘어선 ‘환생-넥스트’는 10%대 초반의 그저 그런 성적에 머물고 있고, ‘부활’도 지난 1일 나란히 출항한 MBC ‘내 이름은 김삼순’의 매운 기세에 눌려 한자릿수 시청률로 고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연기력은 시청률과 반비례하고 있다.
빼어난 외모와 타고난 스타성으로 데뷔 후 단숨에 주목을 받은 신데렐라형 연기자가 아닌 두 사람은 조연시절부터 갈고 닦아온 내공을 제대로 뿜어내며 시청자들에게 연기파로 눈도장을 찍고 있다. 각 드라마에서 ‘1인다역’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도 이들의 공통점이다.
저조한 시청률에 기운 빠지고, 한꺼번에 여러 몫을 담당하느라 힘겨운 상황에서도 두 사람은 다채로운 배역의 세계를 펼쳐보이며 연기의 맛을 선사하고 있다.
전생과 현세를 오가며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인연을 그린 ‘환생-넥스트’에서 류수영은 의사, 몽골의 장수, 일제시대의 신문기자 등으로 매주 옷을 갈아입고 있다. 특히 지난 5월30일과 31일 전파를 탄 5회와 6회에서 장발의 몽골 장수 ‘카사르’ 역을 감동적으로 소화했다는 찬사를 얻었다.
자신을 죽이러 온 고려의 기녀 ‘자운영’(박예진)을 향해 목숨을 내던지는 절절한 사랑을 펼친 그는 장수의 카리스마와 열정적인 로맨틱함을 강렬하게 전달했다. 이후 ‘환생-넥스트’의 시청자들은 마니아층으로 단단히 굳어져 ‘류-박(류수영과 박예진) 라인’의 해피엔딩을 바라는 목소리를 토해내고 있다.
최근 경기도 부천의 야외촬영장에서 만난 류수영은 “카사르를 연기하며 목이 메도록 진짜 눈물을 많이 흘렸다. 소수의 시청자라도 칭찬해주면 그 보다 더 큰 보약이 어디있겠느냐”며 카사르 역에 대한 애착을 나타냈다.
그는 “매회 다른 드라마를 촬영하는 기분이다. 준비기간이 짧아 설익은 상태에서 다양한 배역을 소화해야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내 능력과 진심을 보여줄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류수영은 하玲?채 1시간도 잠을 청하기 힘든 무박의 촬영 과정도 웃으면서 즐기고 있다.
추리드라마의 형식으로 묵직하게 승부를 걸고 있는 ‘부활’에서 엄태웅은 초반부터 빛나는 연기력을 뽐내고 있다. ‘부활’은 ‘내 이름은 김삼순’과 시청률에서는 크게 차이가 나지만 네티즌들의 인터넷 게시물량에서는 별로 뒤지지 않고 있다. 그 가운데 대다수가 엄태웅에 대한 찬사로 도배돼있다.
엄태웅은 이 드라마에서 얼음처럼 차가운 ‘신혁’과 밝고 털털한 일란성 쌍둥이 형 ‘하은’역을 감쪽같이 오가며 준수한 연기력을 발휘하고 있다. 드라마는 외면 받아도 엄태웅의 연기는 남을 것이다라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들에게는 시청률이 유일한 평가의 잣대일 수 없다.
/조재원기자 mii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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