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제공장 구함’ 광고를 붙인 다운타운 크로커과 12가의 한 의류도매업체에서 직원이 쇼룸에 전시된 옷을 정돈하고 있다.
봉제업체들 가을주문 폭주 희색
중국산수입제동·인력난등 이슈
“봉제공장 모십니다”
박한 단가와 수입품과의 경쟁으로 고전해온 다운타운 봉제업계가 모처럼 상종가를 치고 있다.
연중 최대 성수기인 지난 4∼5월 의류업계에서 몰려드는 주문을 채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바빴던 봉제업체들은 최근 다시 가을 주문이 시작되면서 ‘몸값 상승’을 실감하고 있다.
의류도매업체가 밀집한 다운타운의 12가와 샌피드로∼크로커의 쇼룸에는 요즘 ‘봉제업체 구함’ 광고들이 줄이어 붙어있고, 일부 의류업체들은 기술력 있는 봉제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단가를 상향조정하는 등 ‘모시기’ 방안을 고심 중이다.
일주일 전 쇼룸 윈도에 광고를 붙인 여성의류전문 도매업체 ‘루카’의 샤론 이 매니저는 “한 달에서 길게는 5개월까지 마감이 지연되는 등 봉제업체가 심각하게 딸리는 상황”이라며 “가을상품 주문 시즌이라 단가를 좀 더 높여서라도 적합한 봉제업체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투 미’의 피터 장 매니저는 “특히 올 여름장사는 마감지연 등의 이유로 지난해보다 평균 두 달이 적체되는 기현상마저 보이고 있다”며 “의류업체마다 봉제 전 과정인 프로덕션의 소요시간을 줄이거나, 수입을 늘리는 등 자구책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봉제업체의 희소가치가 상승하는 주요원인은 봉제공장들이 인력난에 시달리면서 공장을 100% 가동하지 못하기 때문. 또 쿼타 해제 이후 국내생산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주문량이 꾸준했던 데다, 최근 잇단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중국산 수입에 제동이 걸린 것도 봉제업계로서는 플러스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봉제와 의류를 병행하는 ‘자급자족형’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미씨의류전문 도매업체를 설립한 A봉제업체의 최모 사장은 “성수기 물량은 꾸준한데 봉제는 기계의 60∼70% 밖에 돌리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상대적 희소가치가 치솟았다”며 “힘들여 봉제공장을 찾지 않고 자체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의류와 봉제를 겸하는 업체들도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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