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드라마 캐스팅·’골든디스크’ 최고 인기가수상 수상…연기자로 가수로 사랑 듬뿍
“더 예쁜 포즈 취해야 하는데, 사실 허리가 아파서 발을 땅에 잘 못디뎌요. 요즘 앉을 때나 누울 때 쿠션을 끼고 살거든요, 흑흑….”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 화빙장원에서 열린 중국 골든디스크 시상식 직후 ‘따뜻한 한류’ 장나라를 만났다. 장나라는 이날 최고 인기가수상을 거머쥔 뒤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했다. 장나라는 행사 주최측으로부터 유일하게 행사장 내부 특급 별장을 제공받으며 ‘공주급’ 대우를 받아, 취재진을 초대했다.
수상의 기쁨과 주최측의 대우에, 한껏 들떠 있을 줄 알았더니, 막상 만난 장나라는 그동안 참아왔던 고단함을 취재진 앞에 잠시 풀어놓았다. 하지만 이내 특유의 애교띤 미소로 프로다운 포즈를 취해주며, 진지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오랜 이국 생활로 고생도 많았겠지만, 장나라는 한층 노련해지고 어른스러워져 있었다. 또 2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 때문인지 그녀는 여전히 귀여운 외모에도 한층 깊고 성숙해진 눈빛을 엿보였다.
# 나, 정말 공주 맞아?
장나라는 지난해 가을 중국드라마 ‘은색연화’의 촬영을 마친 후, 연말 또다시 중국드라마 ‘디아오만 공주’에 캐스팅돼 중국으로 향했다. 이후 장나라는 6개월 넘게 중국의 22개 도시를 순회하며 가수와 연기 활동을 병행해왔다. 틈틈이 봉사활동까지 하다 보니 장나라는 어느새 ‘따뜻한 한류’를 넘어 스타로 자리잡았다.
“처음엔 아버지(주호성)한테 속아서 중국 온 거예요. ‘공주’ 시켜준다 해서 ‘내 평생 언제 공주해 보냐’는 마음으로 왔는데, ‘디아오만 공주’하면서 뭐, 남장하고, 액션신 찍고, 모기 물리고, 넘어져 깨지고, 공주도 아녜요.”
장나라의 이런 불만은 이내 귀여운 투정이었음이 드러났다. 장나라는 “그래도 요즘 ‘디아오만 공주’의 매력에 흠뻑 빠져 대본을 끼고 살아요. 소설보다 더 재미있어요”라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디아오만 공주’는 ‘엽기적인 공주’라는 뜻으로, 왈가닥 공주가 정치적 음모를 헤쳐가고 사랑에 눈떠가며 성숙한 지도자로 변모하는 과정을 그린 30부작 드라마다. 드라마 제작진은 장나라가 주연한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와 영화 ‘오! 해피데이’를 보고 장나라의 캐릭터에 맞게 드라마를 기획했다.
“이제 15부 정도 촬영했는데, 벌써 200여명의 스태프와 가족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에요. 단체 생활을 하며 먹고 자고 하느라 식구들보다 요즘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거든요. 모기에 물려 알레르기로 像?퉁퉁 부으니까 모두 약도 챙겨주시며 절 감동시키기도 했어요.”
장나라 혼자 한국어로 대사를 하지만 장나라는 스태프와 의사소통이 가능할 만큼 중국어 실력이 늘었다. 게다가 상대역인 소유붕은 채림, 강타와 중국드라마에 함께 출연한 적이 있어 이제 장나라의 눈빛만 봐도 연기 호흡이 척척 맞을 정도다.
“다 좋은데, 힘든 건 러브신에 등장하는 특유의 닭살스런 대사와 분위기에요. 얼마 전 소유붕과 달밤에 마주보다 키스하고 안는 장면이 있었어요. 제가 먼저 키스를 시도해야 하는데 결국 너무 웃어서 뺨에 뽀뽀하는 장면으로 바뀌게 됐죠. 흐흐.”
중국 활동에 흠뻑 빠져있다 보니 한국 팬들을 잊어버린 건 아닐까? 장나라는 이에 대해 “어디서든 열심히 하는 모습을 좋아해주시지 않을까요? 한국 팬들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거, 그런 거 절대 아닌데…”라며 애교띤 눈물을 글썽였다. 장나라는 “중국드라마 촬영마치면 가을쯤엔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드라마도 찍고, 음반도 발표해서 제대로 활동할 계획이에요”라며 씩씩하게 말했다.
/베이징(중국)=이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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