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집 쇼군과 어원은 최근 들어 배너와 간판을 바꿔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새 간판 다는 타운업소들 늘어
브로치 하나만 색다른 걸 가슴에 달아도 사람이 달라 보인다. 하물며 돈을 버는 게 목표인 업소에서 그 얼굴인 간판을 갈면 느낌이 얼마나 달라질까.
한인타운이 환해졌다.
4·29폭동 이후 상대적으로 한인타운에서 멀어졌던 버몬트를 중심으로 여러 업소에서 최근 들어 간판을 바꾸고 바깥을 잘 가꾼 탓이다.
버몬트와 올림픽 코너에 위치한 일식집 ‘쇼군’이 대표적인 경우. 쇼군은 간판은 그대로 둔 채 최근 간판 아래에 배너를 새롭게 걸었다. 배너 끝에 모듬회 사진이 실려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군침을 돌게 한다. 이뿐 아니다. 입구 주변 벽에는 한국에서 들여온 대나무로 장식해 푸릇푸릇한 느낌을 주었다. 문짝과 실내 장식장도 새로 다 바꿨다. 다다미 방 재료는 모두 일본에서 공수해왔다.
신디 김 사장은 “6년 전 식당을 인수하면서 한번도 손을 대지 않아 새 느낌을 줄 필요가 있어 인테리어를 새로 했다”며 “실내가 지저분해져도 손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배너 장식과 인테리어 개조에는 6자리 수 이상 돈이 들었지만 효과는 좋다는 게 김 사장의 평이다. 업소가 깨끗해지자 몰 전체도 환해져 이웃 업소에서도 고맙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또 실내가 깨끗해져 음식 먹는 맛도 좋아졌다고 손님들이 기뻐하고 있다.
또 다른 일식집 ‘어원’도 한 달 전 간판을 바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어원은 식당 앞 간판은 그대로 두고 몰의 다른 업소와 공동으로 버몬트 길가에 올린 전체 간판을 바꿨다.
이전에 있던 간판은 그냥 영어로 Awon만 기재돼 있어 무심코 지나는 사람은 어떤 곳인지를 몰랐다. 그러나 이번에 바꾸면서 간판에 회 사진도 넣고 한글도 함께 넣었다. 그러자 외국인들도 식당 종류를 알게 되고 제 발로 걸어들어 오기 시작했다.
이밖에 버몬트가에는 최근 새로 생긴 ‘고기 가서 고기 먹자’, 주인이 바뀐 ‘수원갈비’ 등이 모두 간판을 새롭게 했다.
그러나 간판을 바꿀 때도 조심할 게 많다고 간판업계 종사자들은 말한다. 아무리 내 업소라도 간판을 달 때는 시에서 퍼밋을 받아야 불법 간판이 되지 않는다. 또 간판 스타일도 시마다 규정이 달라 간판을 바꿀 때는 미리 알아야 한다. ‘글자공장’ 크리스 이 사장은 “업소마다 간판을 제각각 내걸기 때문에 몰 전체로는 조화가 안 되기도 한다”며 “간판 업소를 정할 때도 보험에 제대로 들어있는 지를 확인해야 혹시라도 있을 화재 피해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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