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계속… 유가 예측 어려워”
GDP 3.5% 늘고 실업률은 하락 전망
또 한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과 원유가의 불안한 상승 행진 속에 2005년이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미 경제의 성장세가 유지될지,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 압력은 계속될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리와 유가 등 요인들을 중심으로 하반기 경제 향방을 짚어본다.
■ 금 리
지난 30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예상대로 0.2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관심의 초점이 된 것은 이번 인상 사실 자체보다도 FRB가 향후 금리 인상 방향을 어떻게 제시할 것인 가였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때문에 금리 인상 행진 중단이 암시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일각에서 제기된 가운데 그러나 FRB는 이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이 ‘신중한 속도’의 금리 조정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혀 올해 말까지는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FRB는 오는 8월과 9월, 12월 등 세 차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남겨두고 있는데 대부분의 월스트릿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현 3.25%인 연방 기준금리가 올 연말까지 4%대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 유 가
올 상반기 동안 계속돼 온 원유가 상승행진 속에 이번주 한때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산 텍사스 중질유 가격이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서면서 유가 급등 우려가 일었으나 현재 미국내 원유 재고 증가 소식에 일단 다시 50달러대 중반으로 후퇴한 상태다.
최근 모건 스탠리는 올해 및 내년의 국내 생산 원유가 전망치를 당초보다 높인 배럴당 50달러로 조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올들어 고유가가 세계 경제 성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함에 따라 산유국들이 증산 결정을 서두르고 있지만 수급불안 심리가 단기 유가급등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유가 상승추세가 다시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유가 동향에는 투자 펀드들의 움직임 등 변수가 많아 향후 유가 움직임이 쉽게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전 망
하반기 미국 경제의 성장률은 3.5%대를 유지할 것이며 고용 창출 능력이 개선되고 인플레 압력은 우려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월스트릿저널이 올 상반기를 마감하며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월례 설문조사에서는 올 하반기 동안 월 18만건 정도의 일자리가 늘어나 실업률이 현 5.1%에서 5.0%로 하락할 것이며 물가 상승률도 전년 대비 2.8% 정도로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그러나 여전히 고유가 위협이 상존하고 있고 부동산 시장의 과열 양상과 줄지 않는 경상적자 등이 올 하반기 미 경제에 최대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여러 경제 분석가들은 “소비 경기가 부동산 호황에 의존하고 있다”며 “금리인상으로 부동산 대출 상환 부담이 커지면 소비가 둔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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