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 드 프랑스 7연패를 달성한 랜스 암스트롱이 쌍둥이 딸들과 아들 앞에서 우승컵을 들고 손을 흔들고 있다.
투르 드 프랑스 7연패 굿바이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이 고별 무대인 2005프랑스 도로일주 사이클대회(투르 드 프랑스)에서 7연패를 달성했다.
암스트롱은 24일 프랑스 코르베유에손-파리 샹젤리제 일원 도로에서 열린 대회 21구간(90.31마일) 레이스를 3시간40분57초에 달려 합계 86시간15분2초를 기록, 이반 바소(이탈리아)를 4분40초 차이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비 때문에 도로가 미끄러워져 암스트롱의 디스커버리채널 프로사이클팀 동료 3명이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하지만 암스트롱은 무사히 21구간을 통과해 총 연장 2,246마일(3,593㎞)의 마지막 대회를 아무 탈없이 마감했다.
생존율 47%의 고환암을 극복하고 1999년 대회 정상에 올랐던 암스트롱은 이날 승리로 올해까지 7번 내리 우승하는 신화를 남겼다. 스페인의 사이클 영웅 미겔 인두라인이 갖고 있는 최다 연속 우승 2위 기록인 5연패(1991∼95년)보다 2개 대회나 더 많은 대기록이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암스트롱은 대회 초반부터 선두권을 지키며 일찌감치 7연패 성공을 예고했다. 암스트롱은 4구간 단체 도로 레이스에서 팀 동료들과 함께 우승을 합작하며 처음으로 종합선두에 나섰다.
암스트롱은 9구간에서 잠시 옐로저지(종합선두만이 입을 수 있는 노란색 상의)를 양보했다. 하지만 알프스 산악 레이스가 시작된 10구간에서 곧바로 선두 자리를 빼앗아 끝까지 리드를 지키는 완벽한 경기 운영능력을 발휘했다.
바소와 얀 울리히(독일) 등 라이벌들이 2∼5분 차이로 마지막까지 추격했지만 암스트롱은 23일 20구간 개인 독주 레이스를 우승하면서 추격을 따돌렸다.
대회 7연패를 기념하듯 손가락 7개를 들어 보이며 파리에 들어선 암스트롱은 시상대에서 불어로 “투르 드 프랑스 만세(Vive le Tour, forever)”라고 외쳤다.
1997년 우승 이후 준우승만 다섯 번을 한 울리히도 끝내 암스트롱을 넘지 못했지만 “그가 해낸 일은 정말 깜짝 놀랄만하다. 그는 7번째 우승을 차지할 자격이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암스트롱은 은퇴 결정에 대해 “절대로 후회는 없다. 난 믿을 수 없는 커리어를 만들어왔다”면서 “내년 7월에는 TV 앞을 지켜야겠다. 2006년 투르 드 프랑스는 매우 재미있고 색다른 레이스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암스트롱은 증거도 없이 제기돼 온 금지약물 복용 의혹에 대해서는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암스트롱은 “여러분이 기적을 믿지 않아서 유감이다. 하지만 이건 지옥의 레이스다. 여러분은 선수들을 믿어야 한다”면서 “비밀은 없다. 이 대회는 힘겨운 스포츠 이벤트이며 열심히 노력한 선수가 우승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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