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입은 자라면 보답을 못할 망정 그 은혜를 원수로 갚을 수는 없다. 지난 6일 인천에 위치한 자유공원에서 맥아더 동상을 철거하려는 시위대와 이를 막으려는 단체간의 충돌이 있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는 귀를 의심했었다.
“지금까지 우리가 미국의 노예로 있은 것도 억울한데 우리의 후손들에게까지 이 전철을 밟게 해서야 되겠는가” 라는 것이 철거 시위대의 주장이었다. 참으로 몰라도 한참 모르는 몽매 무지한 주장이 아닐 수 없다.
나도 노예는 제일 싫어한다. 헬라어로 노예는 두우스라 한다. 두레오라 하는 동사에서 왔다. 이 낱말의 뜻은 자기의 권리와 자유가 송두리째 박탈당한 채 주인에게 종속 되어있는 사람을 가리킨다. 누가 과연 이런 생활 속에서 지금 신음하고 있는가. 북한 동족들이 아니라고 부인할 사람이 있는가.
그런데 이렇게 될 뻔했던 남한을 6.25 당시 누가 구출해 냈는가. 맥아더 장군의 인천 상륙 작전의 승리가 없었던들 우리의 운명은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해 보자. 인천 상륙의 승리는 곧 노르망디 작전 승리와도 버금가는 고마운 것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맥아더 장군의 동상을 제거 하려하니 이것이야말로 물에 빠진 사람 건져 주니까 ‘내 보따리 내놓아라’ 식의 배은망덕의 소행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놀란 것은 동상을 제거하려는 이들이 6.25를 경험한 60대라는 것이다. 벌써 입은 은혜를 잊었단 말인가. 우리 민족이 이렇게 까지 은혜를 저버리는 매정한 민족이 되었는지 앞날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다행히 제거할 수가 없다는 반대 세력의 대결로 그 날은 위기를 모면했지만 그런 주장을 이유로 동상을 헐려는 자체부터가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김동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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