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넨즈 N 씽즈·월마트 등, 원하는 품목 고르면 학교로 배달까지
대학 신입생 아기자기한 방 꾸미기
올 여름 밝은 색·여벌의 의자 유행
올 가을 첫 아이를 대학 기숙사로 보내는 부모들은 여러가지로 신경 쓸 일이 많다. 돈 많은 집에서는 대학 기숙사방도 실내장식가를 고용해서 꾸며 준다지만 굳이 전문가의 손을 빌리지 않더라도 원하는 물건들로 기숙사 방을 꾸밀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베드 배스 & 비욘즈’‘리넨즈 N 씽즈’‘월마트’등은 결혼을 앞둔 이들의 살림 장만을 돕는 웨딩 레지스트리를 본딴 ‘칼리지 레지스트리’를 마련, 학생및 학부모의 편의를 돌보고 있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대학에 가는 이들에게는 이 제도가 특히 편리하다. 학생이 갖고 싶은 물건의 목록과 선정된 물품을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매장에서 픽업할 수 있게 해주는 곳도 있고, ‘베드, 배스 & 비욘드’는 학교 기숙사까지 배달도 해준다.
워싱턴 DC의 아메리컨과 조지 워싱턴 유니버시티에서는 학생들의 요구로 학생회가 개강 첫주에 인근 ‘타켓’ 매장까지 버스 편을 마련한다. 아메리컨 유니버시티의 주거및 식사 프로그램 담당 디렉터 줄리 웨버는 “학생들은 개학하면 딱 두군데를 가고 싶어한다”고 말한다. 그 두 곳은 워싱턴의 기념관들이나 박물관이 아니라 ‘베스트 바이’와 ‘타겟’이다.
자투리 카펫이나 우유상자, 대대로 물려받은 소형 냉장고를 당연히 사용하던 구세대와 달리 스타일에 신경쓰는 요즘 학생들은 그 작은 기숙사 방에 로먼 셰이드, 페더베드, 마이크로-프리지등을 들여 놓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다음달 뉴올리언즈에 있는 튤레인 대학교에 입학하는 다니엘 포이어버그(18)는 룸메이트가 될 캔자스 시티의 애쉴리 리든을 아직 만나보진 못했지만 벌써 기숙사 방을 꾸밀 물건들은 함께 샤핑했다. 룸메이트가 될 것을 안 날부터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방을 어떻게 꾸밀지 의논해 온 둘은 인터넷에서 찾은 물건의 사진과 하이퍼링크를 통해 서로 의사를 타진해 왔는데, 둘이 다 마음에 드는 방을 꾸미는데 총 500달러정도 들 것으로 보고 있다.
2004년도 전국소매연합 조사에 의하면 대학 1학년생들은 백 투 스쿨 샤핑에 평균 1,200달러 정도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와 학생이 백투스쿨에 지출하는 257억달러중 75억달러는 전자제품, 88억달러는 교과서, 32억달러는 옷과 악세사리, 26억달러는 기숙사와 아파트 단장, 21억달러는 학용품, 15억달러는 구두값으로 쓰인다.
썰렁한 기숙사방을 편안하고 아늑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은 대학에 갈 아이에게나 그 부모에게나 중요한 일임을 잘 아는 대형 소매 체인들은 이미 기숙사 용품 전시에 매장 공간을 대대적으로 할애하고 있다. 대학생 연령층 고객들이 많이 찾는 ‘어번 아웃피터스’‘앤스로폴로지’ 같은 상점들은 남과 똑같은 물건을 쓰는 것을 참을 수 없어 하는 요즘 대학생 취향에 맞춰 더 튀고, 더 희한한 제품들을 갖추고 있다. ‘리넨즈 N 씽즈’의 앤 에반스 대변인에 따르면 올 여름에는 무엇이든 밝은 색깔, 여벌의 의자가 유행이다. 랩탑을 쓰는 아이들은 꼭 책상 앞에 앉을 필요가 없기 때문인데 여벌의 의자는 접었다 폈다 하는 것이 운송 및 수납에 편리하다.
대학 신입생을 위한 백투스쿨 샤핑에 앞서 기숙사방의 설계 도면을 구해 살펴 보는 것이 아이를 처음으로 멀리 떼어 보내는 불안감에 공연히 과도하게 샤핑하는 것을 막는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좁은 평면 대신 벽면을 이용할 수 있는, 키다리 CD 선반, 문짝에 거는 신발 걸이,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사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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