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건목사(뉴저지 베데스다교회)
중학교 시절, “삶이란 무엇인가?” 그 생각이 온통 머릿속을 맴돌아 공부에 집중할 수 없었다. 그 후 나는 목사가 되어 교회에서 또는 신학교에서 이런 주제를 늘 얘기하며 살고 있다. 삶이란 무엇인가? 지금도 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질문이다.
어떤 대상에 대한 이해는 그 대상 자체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대상 밖에서 이해된다고 하겠다. 성경에 의하면, 인간에 대한 이해는 인간을 지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비로소 올바로 규명된다고 가르친다. 성경이 말하는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닮을 피조물이요, 하나님으로부터 사명을 부여받은 자요, 하나님을 거역한 자요, 하나님의 구속의 대상이다. 인간에 대한 모든 이해는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답을 얻게 된다. 이런 인간 이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은 스스로를 위해 지음 받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섬기도록 지음을 받은 자요, 그 섬김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하게 된다는 것이다.
“섬김을 위한 존재” 이런 이해는 세상에서 별로 인정받지 못하는 인간 이해이다. 세상의 눈에는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요, 인간을 제한할 다른 존재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적어도 사람은 우주의 중심에 위치하여, 자신의성취와 만족을 위해 산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그런 삶이 가능한가? 하는 것이다. 성경에 의하면, 인간의 삶을 거친 광야로 만드는 것이, 원래 지음의 목적을 잊고, 스스로의 삶을 사는 데 있다고 가르친다. 광야, 그것은 인간이 스스로의 주인이 되어, 자기 성취를 추구할 때, 만들어가는 삶의 주소이다.
교회를 출석하고 신앙을 갖는 동기야 천차만별이지만, 교회생활, 신앙생활의 본질이 무엇인가는 누구나 교회 안에서 배워야 할 교훈이 아닐 수 없다. 본인이 이해하는 신앙생활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의 자취를 따라, “비움과 섬김의 삶”을 사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동등 된 분이지만, 성부 하나님 앞에서 늘 자신을 비우는 분이었다. 그 비움은 성령의역사요 곧 충만으로 바뀐다. 이것이 몰트만이 이해하는 삼위일체 구조 안의 역동석이다. 그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따라 인간이 창조되었다. 그러니, 인간의 삶은 하나님의 존재 앞에서 늘 스스로를 비우고 섬길 때, 예수 그리스도의 충만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부분적이지만, 그런 삶을 경험하기 때문에 이 가르침이 진리인 것을 믿고 전하게 된다. 우리의 경험, 또는 가까이 있는 분들의 삶의 여정을 듣고 보면서 생각하는 것은, 삶을 거칠게 만드는 것은 “자기중심성”이라는 진단을 갖게 된다. 하나님의 구원은 인간의 자기중심성을 해결함에 목적을 둔다.
예수 그리스도가 보여 준 것도 하나님의 뜻 앞에서 자기를 부인하는 삶이었다. 출애굽 이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로 인도하셨던 이야기는 인간의 모습이나 삶과 관련하여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광야, 그것은 인간의 모습이요, 삶의 주소이기 때문이다. 그런 광야 여정에서 어떻게 진정한 생명을 찾을 수 있을 까? 마라에 이르러, 쓴 물을 만나 그것을 단물로 바꾸는 기적은 우리의 삶 속에 쓴 것을 어떻게 단 것으로 바꿀 수 있는가?란 문제에 대한 답을 제공한다고 본다. 본문에 의하면, 나무를 배어 물에 던져 넣음으로 가능했다. 이 대목에서 세례를 생각하게 된다. 신앙생활은 자신을 물에 넣고(이것은 죽음을 의미한다) 예수를 주로 모신 삶이다.
자기중심성이 포기되고 자기 자신이 부인된 삶을 통해서만, 쓰디 쓴 현실은 의미 있는 삶으로 변화된다는 약속이다. 작은 자나, 큰 자나 주인이 되어 살기를 원하는 세대에, 그 허망함을 벗어나, 참된 삶을 약속하는 교훈은, 세례의 첫 고백을 지켜 살라는 것이다. 나를 부인함으로 얻는 나로부터 해방, 예수를 주로 모신 삶, 거기에 세상을 살아가는 의미
와 생명이 있다고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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