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망대
▶ 김현길 /지리학박사 . 연방공무원
한국소식으로 놀라는 날이 많다. 통치자에 따라 국민의 행, 불행도 변수가 따른다. 역사는 되풀이되고, 현실문제가 심각해도 그 교육에는 둔감하다.
한 나라의 무장해제는 국권을 포기하는 것이며 무조건 항복을 받아들이는 것을 뜻한다. 총을 놓고 국민을 보호할 수는 없다. 살기를 체념하는 것과 같다. 다시 말해서 ‘생존권의 포기’에 불과한 것이다.
100년쯤 전(1907) 8월1일에 한양에서 대한제국의 총연합 군대가 해산됐다. 한반도의 전 군대를 포함한 시위연대와 지방의 진위대 등이 순종의 조칙으로 해산된 것이다. 이 때의 무력 항쟁은 서울 시위연대의 제1 대대장인 박승환의 권총자살로 일본군과 한국군 사이의 시가전으로 발전했다. 지방의 저항세력들까지 봉기해 투쟁했으나 일본군에 집압되고 말았다. 박승환의 순국은 순결한 애국충정이었다. 안타까운 일은 이완용과 이토 히로부미가 체결한 한일신협약(정지 7조약)의 부속 결약으로 고종은 허탈하게 퇴위되고 만 것이다.
봉건국가의 절대적 군주였던 고종은 일본 사무라이들이 자신의 비를 능욕하고 살해를 자행했음에도 항거할 수 없었고, 자신의 충성스런 군대가 해산되고 자신의 나라가 일본에 병합돼 자기 자신이 일본 천황의 신하가 되면서까지 굴욕을 감수한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나라가 망하고 일본에 넘어갈 때도 황족이나 벼슬아치들까지도 누구 하나 제 몸을 의로운 일로 버리거나 충성을 바친 귀족이 없었던 것이다. 애국은 백성들의 몫이며 자살한 박 대대장 같은 비장한 자살은 당연한 ‘아랫것’들의 분수였다.
현금의 작태도 병역의무 기피 현상이나 국적포기에 조기유학 따위 ‘신흥 귀족’, ‘재벌족’, ‘황족’들의 특권의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쇠잔한 국력에 국위선양이란 한낮의 맥빠진 맥주인양 하다. 현실은 역사의 거울이라고 한다. ‘북핵’ 위협을 타협한다고 하면서 남한은 ‘적화’ 현상일 뿐 맥빠진 ‘통일’을 외치고 있다. 한 100년 전의 무장해제를 공표한 8월1일의 국치가 아직도 자행되는 듯 싶다.
한반도의 무장해제는 경제붕괴와 지도자의 무능으로 재연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과연 미군철수 뒤의 국토방위는 책임질 수 있을까. 강한 지도자 한 사람의 비전이 참으로 필요한 때다.
“나는 어려운 작은 나라에 태어났으며, 가난하고 불행했으며, 들쥐를 잡아먹으며 연명했고, 나는 배운 게 없어 내 이름도 쓸 줄 몰랐지만 ‘남의 말에 항상 귀를 기울였다.’ 그런 내 귀는 나를 현명하게 가르쳤다.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안에 있다. 나 자신을 이기자 나는 징기스칸이 됐다.”-징기스칸의 편지(김종래). 항복하지 않는 삶을 찾자.
김현길 /지리학박사 . 연방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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