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과 건강-과민성 대장염 진단, 혈액·대변·장내시경 검사 필요
과민성 대장 증상(irritable bowel syndrome)은 글자 그대로 장(소장 및 대장)이 너무 민감해서 비정상적으로 수축하기 때문에 복통을 호소하거나 설사나 변비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 병은 미국에서 가장 흔히 진단받는 위장관계 질환이고 감기 다음으로 흔한 병가(sick leave)의 원인이다. 통계를 보면 전체 미국 인구의 약 10∼20%가 이 병을 앓고 있고 약 15%가 병원을 찾는다고 한다.
언론계에 종사하는 30대 후반의 여성인 임씨는 지난 3개월간 복통으로 고생해 왔다. 과거에도 장이 약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왔는데 지난 3개월 동안은 심한 복통과 변비 때문에 거의 정상 업무를 하기 어려웠다.
특히 업무로 인해서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에는 왼쪽 아래쪽 복부의 통증이 더 심했고 통증의 양상은 마치 쥐어짜는 듯했고 음식을 먹으면 더 심했다. 변비가 심하다가도 가끔씩 설사가 나기도 하는데 이 때는 소량의 묽은 변이 자주 나오곤 했다. 또 화장실에 가고 싶은 생각이 급해서 화장실에 가면 변이 잘 나오지 않고 대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한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다. 임씨는 늘 복부에 개스가 차 있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잠을 자는 동안은 복부 증상이 사라졌다.
임씨는 과거에 특별한 질병을 앓은 경력은 없었지만 항상 장이 약하다고 생각했고 중요한 시험이나 발표를 앞둘 때는 장에 탈이 나곤 했다. 이 때마다 설사와 변비가 번갈아서 나타났다.
또 월경할 때는 통증이 몹시 심해서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담배와 술은 하지 않고 현재 언론계에서 일하고 있는 직업 여성으로 일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은 편이었다. 임씨를 검진하였다. 혈압이나 맥박은 모두 정상이었고 촉진시 복부 아랫쪽에 통증이 있었다. 혈액 검사와 대변 검사도 정상이었다. 임씨는 병력을 바탕으로 과민성 대장 증상으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다.
이 병의 원인은 음식 앨러지나 감염 등으로 설명하기도 하지만 정확히 원인이 규명된 바는 없다.
심리적인 스트레스는 과민성 대장 증상을 악화시키기는 하지만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
진단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병력이지만 혹시 염증성 장 질환 등도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혈액 검사나 대변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고 드물게 장 내시경을 해야 하는 수도 있다.
치료는 먼저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한데 변비가 주된 증상으로 나타나면 장 운동을 증가시켜 주는 세로토닌 길항제를 쓸 수 있고 설사가 주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장 운동을 감소시켜 주는 항콜린성 약물을 사용하는데 이 약물들을 과잉 사용하는 경우 이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213)383-9388
이영직 <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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