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한국 신문을 보노라면 우리나라의 과도기에 빚어졌던 모순들을 재조명하는 것 같다. 그 시대를 살아온 우리로선 특별히 새로운 것도 아닌데 왜 혀가 차질까. 솔직히 그런 인맥과 능력이 없어서 하지 못했을지도 모르는데 왜 일까. 삼성이라는 최고의 재벌 이름이 많이 작용했을까.
물론 100억이라는 숫자는 우리 같은 서민들에게는 천문학적인 숫자다. 하지만 어떤 회사들은 회사 경영상태를 의도적으로 흑자로 부풀려서 수십 조 원을 융자받아 탕진해 버리고 국민들에게 부채만 한껏 안기고 외국으로 도망 다니다가 이 핑계 저 핑계로 변명을 하다가 귀국해서 처벌을 달게 받겠다고 하니까 오히려 동정의 눈길로 보는 모습을 보며 국민들의 양면성을 보는 느낌이다. 오죽하면 도청을 가담했던 사람이 말하지 않았던가 입 열면 어떤 언론이나 기업도 편안하지 못 할 것이라고. 그 시대의 사회 정황과 부조리의 만연을 연상하게 한다. 지금은 시대가 정화되고 발전해 가는데 아직도 협박성 발언을 쉽게 하는지 구습을 탈피하지 못함을 느끼게 한다.
불법 행위를 시효가 지나 수사 할 수 없다고 하지만 삼성과 홍 대사는 엄청난 명예의 손실을 입었으리라 생각된다. 뼈를 깎는 자성을 기대한다. 국민의 사생활을 도청한 범죄는 조사 처벌할 수 있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지금까지 지도자들이 정권 잡기까지는 도청 당함의 억울함을 입이 닳도록 아우성이다가 정작 정권을 잡으면 남용하지 않았던가.
미국에 사는 박 모라는 사람은 참으로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삼성에 돈을 요구하지 않고 정보를 발설했다면 정의로운 남자로 말해주고 싶지만 남의 약점을 이용해 한몫 챙기겠다는 불순한 행동을 한 기사를 보며 그 무엇보다도 개탄을 금할 수가 없다. 더욱이 자기가 시도해서 안되니까 아들까지 동원해서 추악한 사리 사욕을 챙기려 했던 기사를 보며 돈을 물쓰듯하면서도 전 재산이 29만원 뿐이요 라고 말하는 전직 대통령보다도 더 환멸과 증오를 느끼게 한다. 끼니를 해결할 수 없어서 애비는 도둑질을 하면서도 자식은 정직하라고 교육한 우리 국민의 정서가 아니었던가.
회사의 치부와 개인의 명예 실추를 각오하면서까지 타협하지 않았음은 시효가 지나서 법적으로 책임을 면할 수 있어서 인지, 옛날에는 부정을 했지만 지금은 사회가 변하고 정치가 변화되어 그렇게 할 수 없어서 떳떳해서 인지. 후자 이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싶다.
앞으로 많은 회사와 사회가 발전적으로 정화되는데 일조가 되리라 생각되며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개혁하려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이동희 <베데스다,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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