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 4년6개월만에 역전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오는 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또다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이 7일 밝혔다.
이와 같은 이코노미스트들의 일반적인 예상대로라면 FRB는 지난해 6월 이후의 FOMC 회의에서 10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함으로써 당시 1%였던 기준금리를 3.5%로 끌어올리게 된다.
FRB가 또다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현재 연 3.25%로 같은 양국의 정책금리는 지난 2001년 2월 이후 4년 6개월 만에 다시 역전되게 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또 최근의 강력한 경제 및 고용 관련 지표들을 들어 FRB가 당분간은 종전과 같은 점진적 속도의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CIBC 월드 마케츠의 애버리 셴펠드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FRB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 가까이로 떨어지거나 노동시장이 침체기미를 보일 때까지는 자동적으로 FOMC 회의 때마다 금리를 0.25% 포인트씩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매퀘리 은행의 로리 로버트슨 전략가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연방기금 금리가 3.25%에서 3.5%로 올라갈 것이라는 점에 이견을 다는 사람은 없다면서 9, 11월이나 심지어 12월 FOMC 회의에서도 이같은 금리인상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데 강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FOMC 회의 후 발표될 성명에서 FRB가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할 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경우 FRB가 시사하려는 바는 금리 인상 폭의 확대라기 보다는 금리인상이 이뤄지는 기간이 더 길어질 것이라는 점이 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지적했다.
MFR의 조시 샤피로 이코노미스트는 FOMC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해 조금 더 강한 우려가 표명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스미토모 미쓰이 자산관리의 댄 세토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6월29-30일의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통해 FOMC 위원들 사이에서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의견이 양분됐음이 드러났다면서 이와 같은 FOMC 내 이견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이코노미스트들은 FOMC 성명에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JP 모건 체이스의 제임스 글래스먼 이코노미스트는 FOMC 성명의 변화 자체가 시장에 큰 암시를 주는 결과를 낳을 것이기 때문에 위원들이 이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FRB가 지금과 같은 0.25%씩의 금리인상을 언제까지 지속할 지에 대해서는 올해 안에 금리인상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과 금리가 5% 대에 이를 때까지 내년들어서도 지속적으로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들은 FRB가 금리인상 종료 시점을 구체적으로 정해놓기 보다는 경제 상황을 봐가면서 탄력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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