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은숙사모(낙원장로교회)
“내 사랑은 언제나 왜 이렇게 아프고 힘든 거예요...?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즐겁고 기쁘고 쉬운 일인 줄 알았는데 너무 힘들어요. 잘못된 만남은 아닐까요...?” 많은 불평을 하며 삽니다. 그러나 모든 일이 그랬던 것처럼 사랑도 첫 술에 배가 부르길 바랄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기다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사랑하면서도 실망하고 상처받는 일이 더 많은 것은 조급한 사랑의 열정이 칼과 가시가 되어 우리들의 사랑에 상처를 주기 때문이 아닐까요. 사랑은 끝까지 참고 견디는 자만이 맛 볼 수 있는 열매입니다. 기도하면서 인내해야 합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 드리겠다는 무언의 약속입니다. 그의 숨기고 싶은 지나간 아픈 상처와 어둠과 가난뿐 아니라 그의 잠재력과 숨겨진 은사까지 함께 존중하겠다는 서로의 약속입니다. 이 약속이 깨어지면 사랑도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어느 사랑하는 남녀가 운명적인 만남이라 여기며 사랑을 하게 되고 행복을 꿈꾸고 결혼을 했습니다. 그런데 하는 일마다 실패하여 생활은 몹시 가난했고, 나중에는 병까지 들어 비참하도록 불행한 생활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마지막에 이르러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우리
는 행복에 이르지 못했지만 행복을 향해 길을 걸었던 것은 행복한 일 이었다”고. 행복에 이르렀느냐 아니냐는 운명에 관한 일이지만 그것을 향해서 “걸었다”고 하는 행위 자체가 바로 행복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은 자기 첫 사랑을 소중하고 가장 아름답게 여깁니다. 빛이 바래서 누렇게 퇴색 되었을 것 같은 젊은 날의 추억 한 장 한 장이 가슴 속에서 실제보다는 과장스러운 연보랏빛 언어로 채색되어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간직되어 있는 걸 봅니다. 눈부시게 순수하고 싱그러운 기억들입니다. 순수에 대한 열망과 진리와 정의감이 좌절될 때 함께 하던 첫사랑이야말로 우리가 늙어 할머니가 된다 해도 늘 감격과 감동의 몸짓으로 살아 있는 훈훈한 추억의 앨범 1호가 되어 줄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지나간 추억까지도 질투하고 속상해 하는 소유욕이 강한 평범한 사람들...도대체 사랑이 무엇이길래 사람들은 사랑! 사랑! 사랑타령을 하고 사는지요...“사랑이 무엇이냐 물으신다면 눈물의 씨앗”이라고 말하겠다는 유행가 가사가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동경하고 호기심이 넘치던 청년기에 친구들과 함께 장난치듯 트로트 리듬에 감정을 넣어 흥얼거렸는데 웬지 이 빛바랜 유행가 가사가 가끔 생각납니다. 살면서 사람이 사람의 마음 한 쪽 얻어내는 일 그 또한 외롭고 참으로 쓸쓸한 일이라는 것을 그리고 코믹하게 느껴지던 가사의 의미에 삶의 철학이 들어 있음을 철이 난 후에야 깨달았습니다.
사랑의 감정에도 씨앗이 있습니다. 미움의 씨앗, 질투의 씨앗, 원망의 씨앗, 믿음의 씨앗, 사랑의 씨앗... 그 씨앗은 누구를 향하였던지 먼저 자신의 마음과 영혼 속에 심어집니다. 콩 심은 곳에 콩이 나고, 팥 심은 곳에 팥이 난다는 속담처럼 살면서 내가 뿌린 씨앗들은 마음속에서, 생활 속에서 싹이 나고 열매를 맺게 됩니다.
좋은 나무에서 좋은 열매가 맺히듯 우리는 선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씨앗, 진리의 씨앗, 위로와 격려의 씨앗, 감사의 씨앗을 많이 심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의 소유를 행복의 척도로 생각하는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소유는 마치 아침 해가 뜨면 사라지는 새벽안개와 같습니다. 그래서 소유에 집착하게 되면 소유한 것들을 잃을 때 행복도 잃어버리게 됩니다. 영원한 사랑,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 행복의 동행자이십니다. 우리 크리스천들을 향해 예수님은 처음 사랑을 버렸음을 책망하셨습니다.
예수님을 처음 만났을 때의 감격과 놀라운 평안과 기쁨을 회복하십시오. 인간의 사랑은 아무리 채색하여도 한계가 있어 목이 마릅니다. 인간의 첫 사랑도 풋풋한 그리움이거늘 하물며 예수님과의 첫사랑이야 어찌 말로 비길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세상에서 상처받고 지치고 외로울 때 우리의 영원한 첫사랑 예수님을 기억합시다. 나의 사랑, 나의 주님, 내 삶의 소망이 되시는 예수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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