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건목사(뉴저지베데스다교회)
“할례나 무 할례가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새로 지으심을 받은 자 뿐이니라”(갈6:15). 이 구절은 갈라디아서를 마지막으로 강해하면서 듣는 결론적 교훈이었다. 신앙생활에서 결국 무엇이 중요한가? 그것은 한 인간이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안에서 새롭게 변화되는 것이라는 말씀이다. 할례, 무 할례 등 어떤 의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이 구절은 기독교의 중요한 본질의 하나를 취급하고 있다. 그것은 내적 변화이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최초로 이루신 기적이 물로 포도주를 만드는 기적이었다. 그것도 변화의 기적이다. 질적 변화, 창조적 변화, 거기에 더해 풍성한 변화, 그것이 최초의 기적을 통해 계시된 예수님의 구원사역의 핵심이었다. 기독교는 변화의 종교이다. 어떤 종교가 종교로서 가치를 가질 수
있는 조건은 변화에 있다. 한국 전통적 무속 종교가 비판을 받는 까닭은 풍성함을 추구하면서도, 거기 변화의 요소가 빠져 있기 때문이다. 변화가 없는 풍성함은 오히려 사람을 병들게 한다. 교만과 불안과 권태는 그 열매이다.
침례가 옳으냐? 세례가 옳으냐? 그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내적 변화가 중요하다. 예배 속에서 복음송가를 불러야 하는가? 전통적인 찬송가를 불러야 하는가? 그것이 중요하지 않고, 진정한 신앙 고백 속의 변화가 중요하다. 종종 교회는 본질적인 문제를 변두리로 몰아 놓고, 지엽적
인 문제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의식이 어떠하든, 혹 기독교의 어떤 교리를 집착하든, 자기 변화가 소홀히 취급되는 것은 기독교의 본질을 벗어나는 것이다. 한국의 교회가 어려움을 겪고, 혹 사회 속에서 존경을 잃어버린다면, 그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변화를 소홀히 취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가? 무엇이 변화되어야 하는가? 우리가 하나님의 사람으로 새로 지으심을 받기 위해 세 가지 변화를 생각하게 된다. 첫째는 거룩한 변화이다. 내 삶 속에 죄와 불의를 버리고, 의로운 사람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만일 네 오른 눈이 너로 실족케 하거든 빼어 버리라”(마5:29). 예수님의 말씀이다. 하나님께서 거룩함의 간절한 요구를 그렇게 표현하셨다. 우리는 은혜를 강조하면서, 또는 은혜의 이름으로, 거룩함의 강령을 잃어버리고 사는 것이 아닌가?
신앙생활에서 거룩함을 잃어버리면, 하나님도 잃어버린다고 믿는다. 은혜는 거룩함의 겉옷을 입기 위한 속옷이 아닌가?둘째는 겸손으로 변화이다. 유명한 성 어거스틴의 말. “그리스도인의 삶 속에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중요한 것은 겸손이다.” 성경적으로 죄란 자기 분수(지위)를 잃고, 스스로 하나님처럼 높아짐으로 시작된 것이다(유1:6). 하나님 중심의 세계를 나 중심의 세계로 살아가는 것이 죄며, 하나님의 판단을 뒤로 하고, 내 판단을 법으로 삼는 것이 죄 된 생활이다.
교만은 상대를 해치고, 또한 내가 상처 받는다. 고통스러운 인생살이의 내면에는 이런 교만이 자리 잡고 있다. 마지막으로, 섬기는 삶으로의 변화이다. 세상에서야 힘 있고, 돈 있는 사람이 응당 대접을 받고, 섬김을 받으려 한다. 그러나 기독교회 안에는 섬기는 사람, 섬길 줄 아는 사람을 하나님이 진정 크다고 인정하신다.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막10:46). 우리가 주님으로 고백하는 예수 그리스도는 섬기려 오셨고, 섬김의 삶을 사셨다. 그 제자요 종인 우리들은 어떻게 살기를 바라는가? 우리의 행하는 모든 말과 행동의 진정한 동기는 어디 있는가? 모든 갈등과 상처는 이 마음을 잃어버린 곳에 찾아오는 은밀한 심판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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