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면서 상한 음식을 먹거나 요리하는 과정에서 균의 감염으로 인한 식중독이 증가하고 있다. 위생 관리가 엄격한 미국에서도 전염성 장염이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타운에서 자동차 정비업을 하는 40대 후반의 김모씨는 월요일 아침에 직장에 출근한 후에 복부에 심한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통증이 너무 심해서 일을 하지 못하고 사무실로 들어와서 쉬고 있는데 설사가 나기 시작을 했다. 설사는 끈적끈적한 점액이 변에 묻어 있었다. 김씨는 복통이 너무 심해서 집에 일찍 들어와서 누웠다. 하지만 통증은 멎지 않았고 설사는 쉬지 않고 계속되었다. 오후부터 열이 나기 시작했고 너무 통증이 심해서 병원을 찾아왔다.
병력 청취상 김씨는 전날 저녁 고향 친구들과 어울려 외식을 했는데 육회에 익히지 않은 계란을 소주와 함께 먹었고 다음날 새벽부터 뱃속이 편치 않은 것을 느꼈다.
김씨를 검진하였다. 혈압은 100/60mmHg, 맥박은 분당 95, 체온은 화씨 100.8도였고 복부 촉진상 심한 통증이 느껴졌지만 수술이 요구되는 외과적인 소견은 없어 보였다.
아침부터 먹지 못하고 설사를 했기 때문에 탈수증세가 심해 보였다. 대변을 채취해서 검사실로 보내고 진통제와 수액을 맞고 항생제 치료를 시작했다. 병원에서 임시 치료를 받은 후 주의사항을 전달받고 김씨는 집으로 갔다. 하지만 통증은 재발되었고 어쩔 수 없이 김씨는 그 날 밤 응급실 신세를 질 수밖에 없었다. 그후 이틀을 심하게 앓은 후 차츰 회복이 되었다. 며칠 후 대변검사 결과는 살모넬라균의 감염으로 판명되었다.
엄격한 위생관리로 인해서 미국 내에서 전염성 장염의 빈도는 차츰 줄어들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국(CDC) 통계에 따르면 지난 8년간 보고된 전염성 장염은 약 30∼40% 줄어들었다. 하지만 아직도 미국 내에서는 5,000명 이상이 전염성 장염으로 사망하고 있는데 그 원인은 썩은 음식이나 감염된 음식을 먹어서 발생하고 있다. 장염이 시작될 때 그 원인균을 알아내는 데는 대변검사가 가장 중요하지만 결과가 나오는 데는 시간이 걸리므로 몇 가지 중요한 상식을 알면 도움이 된다. 먼저 주된 증상이 무엇인지가 중요하다. 즉 구토가 주된 증상인 경우는 포도상구균이나 바실루스균종을 의심하고 물 같은 설사가 심한 경우는 대장균이나 바이러스성 장염을 의심할 수 있다. 대변에 점액이나 피가 묻어 나오는 염증성 설사는 살모넬라나 캠피로박터, 세균성 이질 등으로 인해 유발될 수 있다.
또한 장염이 있기 전에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와 언제 먹었는지도 원인균을 예측해 내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장염이 심한 경우는 위와 같은 정보를 갖고 전문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213)383-9388
이 영 직
<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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