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가가 70달러선을 위협하면서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지난주에는 소비자 및 생산자 물가지수가 유가 폭등으로 인해 예상치보다 높게 발표되었다. 미국 내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 또한 유가 상승 때문에 고객의 지출이 감소해 분기 판매액이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 급등이 최근의 증시 상승 무드에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이러한 유가 상승은 에너지 관련업체의 수익률 향상과 주가 상승에 직접적인 역할을 해왔다. 2004년 S&P 500대 기업 수익률 성장에 1% 정도 기여한 에너지 분야는 올해 상반기 동안 무려 30% 이상의 500대 기업 수익률 성장에 기여를 하였다.
또한 올해 S&P 500지수 상승의 대부분이 에너지 분야 주가 상승에 의한 결과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오히려 하락세를 보인 대부분의 다른 분야 주가에 비해 에너지 관련 분야의 주가는 20~30%의 높은 성장을 보였다. 따라서 이러한 유가 상승과 에너지 관련주 상승이 앞으로 지속될 지가 투자자들의 가장 큰 궁금증이 되었다.
최근의 대세는 지속적인 유가 상승과 에너지 관련주의 높은 상승률 예상이다. 최근 실시된 기관 투자자 대상 의견조사에서도 66%의 응답자가 에너지 및 유틸리티 관련 분야가 증시 평균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일 것이라고 대답하였다.
대세에 반대로 가는 것이 다소 바보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필자의 의견은 조금 다르다. 물론 미국의 주요 석유 생산지인 멕시코만에서 허리케인에 의한 석유생산의 잠정 중단이나, 테러 및 중동에서의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유가가 상승을 보일 것이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높은 유가 수준이 유지되기는 어렵다고 본다. 또한 유가가 상승을 해도 경제나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 오일 파동 때와는 다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
우선 현재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원유선물의 거래 내역을 보자. 일반적으로 원유선물을 거래하는 주고객인 생산자와 수요자보다 선물 거래를 통해 차익을 보려는 기관 투자자들의 거래 내역이 현재 반 이상을 차지한다.
따라서 실제 원유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 의한 가격 상승보다도 투기 세력에 의한 유가 프리미엄이 현재 유가 선물가에 포함되어 있다고 본다. 프리미엄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부 에너지 전문가들은 높게는 20달러 수준까지도 본다. 만약 수요 하락이나 공급 증가로 인한 유가 하락이 시작된다면 하락폭이 생각보다도 클 수 있겠다.
특히 최근의 유가 상승은 과거 오일 파동 때와 같이 하루아침에 유가가 3~4배 폭등한 것과는 다르다. 지금은 2~3년에 걸친 지속적인 상승으로 소비자와 기업에서 어느 정도 준비를 하면서 맞이해 소비자 경제 및 기업 경제에 현재까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원유 공급이 예측 불가능한 기후와 중동 문제 등에 얽매어 향후 유가의 흐름을 예측한다는 것 자체가 어리석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유가의 상승과 에너지 관련주의 강세를 예상하나 현재 유가가 통계학의 표준편차 3을 넘을 정도로 예외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음으로 관련 분야의 부분적이고 점진적인 이익 챙기기가 교과서적인 투자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러셀 이
(310)544-3687
<시티그룹 스미스바니 투자담당 부사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