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기’를 누르기 전에 다시 한 번 읽어보아야...
‘이메일’을 할 때에는 맺힌 한을 풀듯 함부로 꼬리 글을 다는 네티즌과는 달리, 상대가 누구인지를 알고 주고받는 메시지이기 때문에 네티즌으로 갖추어야할 매너에 더더욱 신경써야할 것이다. 보통 심사숙고하여 문장을 작성하고 쓰다 지우다 한 번 더 읽어보고 보내는 편지와도 다르고, 동시에 서로 말을 주고받는 전화와도 다른 이메일만의 독특함이 다른 어느 매체보다도 더 실수와 오해의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태평양과 대서양으로 갈라져 살고 있는 동생들과 이메일을 시작한 지 몇 년 째. 잘하면 1년에 두 세 번 편지나 전화로 연락이 되던 자매가 하루에도 아침저녁으로 서 너 번씩 소식을 주고받으면서 앞서가는 네티즌으로 멋지게 ‘재결합(Reunion)’한 것이다. 얼마 전부터는 친정어머니까지 합세하셔서 매일 컴퓨터 속에서 화기애애하게 가족 친목이 이루어지고 있다.
초기에는 조심스럽게 시작했던 대화가 점점 날이 갈수록 마치 모여앉아서 수다 떨듯 변해가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 이야기서부터 어젯밤 꿈꾼 이야기 또 오늘 뭐 해먹느냐 내일 뭐 할 건가까지. 그러다보니 간혹 서로 오해를 하기도 하고 마음이 섭섭한 일도 생기기도 했었고, 또한 실수로 우리끼리의 이야기가 엉뚱한 사람에게 보내져서 얼굴이 화끈한 적도 있었다.
‘이메일’은 다재다능한 천재와도 같다. 순식간에 도착되며, 편지를 저장해놓을 수 있고, 받은 편지를 동봉해서 답장할 수 있으며, 동시에 여러 사람에게 보내기도 하고, 받은 편지를 다른 사람한테 전달할 수도 있고, 수신을 확인하고, 송신을 취소할 수도 있으며, 사진이나 원고 또 웹사이트까지도 첨부해 보낼 수 있다.
반면에 일단 벌어진 것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것 등등.. 단점도 크다. 그러므로 이런 성격을 잘 이해하여 서로가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최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이메일을 보내는데 필요한 기본들을 생각해보자. 이 또한 남의 시간을 뺏고 방해하는 일이 없도록 상대방의 입장을 100퍼센트 고려해야한다는 에티켓의 황금율을 기본으로 한다.
첫째, 이메일은 곧장 답장할 것.
둘째, 될수록 제목을 쓰고 표준말을 사용, 띄어쓰기에 유의하며 간단한 문장을 만들 것.
셋째, 억양이 없다는 것을 기억하여 지나친 농담이나 애매한 말은 피할 것.
넷째, 남이 보낸 편지를 함부로 전달(Forward)하지 말 것.
다섯째,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복잡하고 요란한 디자인의 편지지를 사용하지 말 것.
마지막으로 ‘보내기’를 누르기 전에 다시 한번 상대의 입장이 되어 읽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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