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모목사(뉴욕한국인 그레잇넥교회 원로)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신 것은 그를 그의 조상들의 공간적인 신들로부터 구별하여 시간 속에서 역사를 다스리며 인도하려는 것이다. 하나님이 먼저는 그의 택한 백성들을 또한 그들을 통해 모든 백성들에게 축복하시려는 경륜을 나타내신 것임을 발견한다. 출애굽은 이스라엘의 고난의 역사 속에서 하나님이 직접 관여, 그의 종 모세를 통해서 역사적인 구원의 역사를 시작하신 구체적인 사건이다.
하나님과 그 백성과의 계약, 하나님은 그의 택한 백성까지 벌도 주고 소멸시키기도 한다는 예언자의 경고, 포로에서 남은 자들을 통해 하나님의 세계사적인 목적을 이루신다는 약속, 다윗 자손에서 한 메시아적 왕이 마지막 야훼의 날에 나타나 모든 그의 원수들을 정복하고 예루살렘이 참된 평화와 정의의 중심이 되고 자연의 평화까지 가져온다는 가르침 등은 다 구약의 역사 해석의 구체적 실례들이다. 여기서 분명한 것은 하나님이 역사 속에서 자신을 계시하실 뿐 아니라, 역사 전체를 통해서 자신의 뜻을 나타내신다는 것이다. 공간의 신들이 극복되고, 역사는 한 하나님의 섭리 하에 시작과 중심과 종말을 가진다. 비록 선민이 역사의 주된 역할을 하고
있으나, 그 역사는 만백성들을 위한 의미를 가진다고 선언한다.
예언자들의 이와 같은 역사 해석은 온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사랑과 공의로운 분이어서 친히 창조하신 이 세계와 인간들을 결코 저버리지 않는다는 더 깊고 넓은 신앙에 근거한다. 즉 참되고 우주적인 하나님을 정의의 사상에 근거한 유일하신 하나님으로 믿으며, 바로 이러한 하나님이 시간 속에서 사건을 일으키고 사건의 연속으로서의 역사를 아무 제한 없이 지배하신다는 신앙, 비록 본래의 상태에서 타락했을지라도 선민의 역사를 통해 축복을 받게 된 근본적으로 선한 한 인류를 창조하셨다는 사상 등이 전적으로 역사를 역사적으로 해석하게 한다. 이러한 역사관이 사사 시대에 벌써 기초적인 원칙으로 형성되기 시작했으며, 또한 많은 다른 각도에서 역사가 기술된 것도 사실이나, “역사는 하나님이 오직 그 속에서 활동하시고 그의 인도를 변경하지 않는 시간들로서만 존재할 수 있다”는 근본적인 사상엔 아무 변화가 없었다. 현대적인 의미에서 역사를 우주적인 보편사로 이해하는 데는 아직 제한되어 있으나 그러나 저들의 독특한 역사관점인 “역사를 하나님과 함께하는 역사”로 믿으며, 이 하나님의 인도를 따라 저들은 시간선상에서 여행하며 산다는 생각이 아주 철저하다.
바빌론 포로(587BC) 이전의 예언자들인 아모스, 호세아, 이사야, 미가, 하박국, 예레미야 등은 다 자기 나라 이스라엘을 인도하는 역사의 주는 하나님이요, 그가 세계사 속에서 활동하심을 보여주려 했다. 아모스, 호세아는 다 애굽에서 이스라엘을 구한 것이 하나님의 역사 경륜의 특별한 뜻이었음을 지적한다. 이사야도 앗시리아, 애굽, 시리아, 불레셋 등을 자기의 도구로 사용하여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심판하며 구원함으로써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세계 역사의 주되심을 전시한다. 하박국 역시, 하나님은 국가 사회의 역사적 현실 속에서 인간이 언행으로 과연 하나님 법도대로 살고 있는가의 여부가 역사적 하나님의 축복이나 진노를 가져오는 기준이 된다고 선언한다. 이와 같이 하나님은 구체적인 역사적 현실 속에서 활동하시기 때문에 예언자들에게는 “역사”가 바로 “하나님의 계시”였다. 신들이 인간의 역사에 관여한다는 사상은 중동의 종교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예언자들의 독특성은 의의 하나님이 정의와 도덕적 원칙을 가지고 이스라엘은 물론 모든 나라들을 심판 인도하시면서, 그의 섭리와 정하신 계획을 따라 역사를 인도한다고 본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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