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에 전문적인 상식을 갖지 않은 일반인들은 머리가 어지럽거나 눈앞이 핑도는 느낌이 들면 ‘내가 빈혈이 있지 않은가’하고 철분제와 같은 빈혈약을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또 빈혈이 주위에서 흔하다고 생각하고 원인을 규명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도 많은데 빈혈의 원인은 젊은 여성에서 흔한 월경과 같이 경미한 원인에서부터 위암, 대장암과 같은 심각한 원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므로 빈혈 증세가 나타나면 그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40대 중반의 여성인 박씨는 3개월 전부터 일어설 때 어지러운 증상을 느꼈다. 그 증상은 조금씩 더 심해졌고 한달 전부터는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서 난간을 잡고 쉬어야 했고 두통을 호소했다.
또 가만히 앉아 있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지난 몇 달 동안 대변 색깔이 검은 것을 발견했다.
2년전 가족과 미국 이민을 온 박씨는 남편과 함께 타운에서 음식점을 하고 있고 오랫동안 위장 장애로 고생을 해왔다.
속이 쓰릴 때마다 제산제를 복용해 왔고 최근에 의사의 상담을 받은 적은 없었다.
검진상 수축기 혈압이 100mmHg, 이완기 혈압은 60mmHg이었고 맥박은 분당 95회로 빠른 편이었다. 박씨는 보기에 창백해 보였고 청진상 심장 박동이 빨랐고 상복부 촉진상 통증을 호소했다.
대변 검사상 변에 혈색소가 보였다. 혈액 검사상 혈색소 수치는 10.0g/dl였다.
일단 위궤양이나 위염으로 인한 위출혈로 진단하고 위내시경을 한 결과 여러 부위의 출혈성 궤양이 발견되었다. 박씨는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고 회복되었다.
빈혈이란 혈액 내에서 혈색소의 양이 적은 것을 의미한다. 혈색소는 산소를 폐에서 심장이나 뇌와 같은 말초 기관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데 빈혈이 되면 혈색소의 양이 적어서 산소의 운반이 부족해지므로 이에 따른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혈색소를 만드는데 필수적인 성분이 철분이고 출혈 등으로 인해서 혈액의 손실이 있으면 철분 결핍이 생긴다.
따라서 위 예에서와 같이 위장관 출혈이나 여성에서 월경으로 철분의 요구량이 많아져서 생기는 빈혈은 철분 결핍성 빈혈이라고 해서 철분을 보충하고 장출혈의 원인을 찾아서 치료하면 된다.
하지만 만성 출혈이 없이 빈혈이 오는 경우도 있다. 재생 불량성 빈혈과 같이 골수에서 적혈구를 생산하지 못해서 생기는 경우나 만성 신장 질환이나 자가 면역 질환(대표적으로 류마치스 관절염)등을 앓는 것도 만성 빈혈의 원인이 될 수있다.
이런 경우는 철분 치료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빈혈이 있다고 해서 항상 철분 치료가 필요한 것이 아니고 빈혈의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13)383-9388
이영직 <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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