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준호목사(헌츠빌침례교회)
누군가가 손바닥만한 컴퓨터를 보여주며 자랑을 한다. “이 안에 성경이 10권이 들어있고, 인터넷 속의 수많은 정보를 다 받을 수 있다고...” 그뿐 아니라 카메라와 전화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문명의 신비한 보물을 소유하고 있음에 행복해 한다. 그리고 쉴새 없는 벨소리와 함께 누구인가와 대화에 여념이 없다. 신비한 보물을 소유함에 만족하고 사용하기에 바쁜 친구에게 마음속으로 질문을 해본다.
“그 안에 들어 있는 많은 성경을 몇 번이나 읽어보았느냐고...” “그리고 그 안에 무궁무진하게 들어있는 정보들을 얼마나 실질적으로 당신의 풍성한 삶에 활용하고 있느냐고...” “그리고 그 수많은 통화와 함께 얼마나 인생을 풍요롭게 하느냐고...” “혹시 그 신비한 보물보다 더 아름답고 신비한 자연의 세계를 즐김과 진리를 깨닫는 기쁨을 빼앗기지는 않느냐고” “그리고 진리 안에서 인생을 아름다운 예술로 만드는 일을 신비한 보물 때문에 잃어버리지는 않느냐고”물질문명이 우리를 참으로 편리하게 한다. 그러나 그 편리함에 눈이 어두워지고 메여 행복과 가치를 잃어버릴 때도 많다.
작은 컴퓨터가 없으면 남보다 뒤질 것 같고 핸드폰이 없으면 모든 관계가 끊어질 것 같이 느껴지는 현대 생활이다. 그래서 핸드폰과 컴퓨터가 동시에 달린 것을 몸에 달고 열심히 배우고 이야기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이러는 동안 진정한 나를 잃어버리고 물질문명의 노예가 되어 여유도 예술적인 삶도 나에게서 멀리 떠나버리게 될 때가 있다. 때로는 신비한 보물이 깊이 사색할 시간과 여유도 모두 빼앗아 버린다. 따라서 지식과 정보의
풍요로운 공유는 있으나 논리적인 사고와 창의력을 잃어버린다. 그리고 인간의 최고의 가치인 하나님과의 어우러짐과 이 가운데 생겨지는 인격의 성숙과 인간미도 둔화되어 버린다.
더욱이 이 세상을 사는 것은 “사랑과 질서” “눈물과 환희” “성공과 실패” “태어남과 죽음” “과거와 미래”등의 반대되는 양극의 개념 속에서 예술적인 삶을 사는 것이 인생이다. 또한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상황에 수 없이 많은 방향의 길들이 우리 삶의 앞에 닥쳐진다. 이 길들 가운데 최선을 선택하며 살아가는 예술 같은 삶이 인생이다. 이를 위하여 깊이 생각하고 그리고 진리와 상의하면서 최선의 방향으로 결정하고 선택하는 예술이 신앙생활의 풍성함이다. 그러나 이 신비한 보물들이 바르고 최선의 길을 선택함에 오히려 방해될 때가 있다. 또한 내 주위에 흔하고 흔한 작은 생명체들 속에 신비가 흩어져 있다. 아름다운 밤하늘에 신비와 아름다움이 널려 있음에도 문명의 신비한 보물들이 이것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빼앗아 버릴 때도 많다.높고 푸른 가을 하늘이 시작된다.
가을을 알리는 귀뚜라미 소리도 요란스럽게 들린다. 잠시 모든 물질문명의 메임에서 자유함을 얻고 가을 밤 하늘의 아름다움과 야생화의 들풀의 신비를 즐기자. 잃어버린 나를 찾고 물질문명의 이기를 나의 풍성함에 사용하는 가을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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