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의 발생은 민족별로 발생빈도의 차이가 있는데 이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면도 있지만 후천적인 면(식생활 등)도 그 발생에 큰 역할을 한다.
예를 들면 일본에 거주하는 일본인은 위암이 많고 대장암, 유방암의 발병률이 낮지만 미국으로 이민을 온 일본인 2세, 3세들은 위암의 발생이 낮은 대신 미국인들에게 흔한 대장암, 유방암의 발병이 높은 것을 볼 수 있는데 미국에 사는 우리 한국인들도 미국에 얼마나 오래 살았는가에 따라서 각종 암발생의 빈도가 바뀐다고 볼 수 있다.
은퇴한 60대 중반의 남성인 임모씨는 평소에 건강한 편이었다. 그런데 약 3개월 전부터 공복에 속쓰린 느낌이 있었고 소화가 잘 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소화제를 먹어도 통증이 계속되었고 주위의 권유도 있고 해서 건강 검진을 겸해서 병원을 찾아왔다.
임씨의 과거 병력은 고혈압을 10년동안 앓아 왔고 현재 약물 치료로 잘 조절되고 있었다. 수술은 젊어서 맹장 수술을 한 것이 전부였다. 지금도 매일 아침 등산을 갈 정도로 건강한 편이고 건강에 관한 관심이 많았다. 술이나 담배는 일절 하지 않았다.
임씨의 검진상 복부에 경한 통증이 만져지는 것 외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
일단 임씨는 위염이나 위궤양으로 진단하고 제산제를 시작했고 처음에는 증상이 호전되었으나 2주후에 다시 위장 증상이 나타나서 내시경 검사를 했다.
내시경 검사상 조기 위암 진단을 받았다. 처음에는 절망적인 상황이었으나 조기 위암은 수술 성공률이 높다는 이야기를 듣고 용기를 내어 수술을 했다.
조기 위암이란 임파선 전이의 유무에 관계없이 암세포가 위점막내에 국한되어 있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수술후 생존율이 85퍼센트 이상 되기 때문이다. 위암은 일본인이나 한국인에게서는 가장 흔한 암이지만 선진국에서는 그 빈도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특히 미국인들에게는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암이다. 위암은 남자에게서 여자보다 2배 이상 발견되고 짠음식이나 훈제 음식을 많이 먹는 경우 많이 발생하며 흡연이나 음주 습관과도 관계가 있다.
신선한 야채나 과일등을 적게 먹는 습관도 위암 발병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요즘 많이 연구되고 있는 헬리코 박터균 감염은 위암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특히 이 균에 어릴 적에 감염이 되는 경우 위암 발생률이 높고 나이가 들어서 감염이 되는 경우는 궤양과는 관계가 있지만 위암과의 관계는 분명하지 않다.
또 위염이 오래 치료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는 경우에도 위암 발생의 위험 인자가 될 수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미국에 사는 일본인은 일본 본토에 사는 일본인보다 위암 발병이 낮고 미국인의 위암 발병률과 비슷한데 이는 후천적인 식생활의 영향이 위암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213)383-9388
이영직 <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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