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건목사(뉴저지베데스다교회)
날마다 미국의 유수 방송들은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입은 남부 지방의 피해 상황을 방송하고 있다. 고통당하는 그들에게 주님의 위로와 다시 일어서는 능력이 함께 하기를 바라면서, 이런 재난이 우리들의 삶 속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성경의 교훈을 함께 나누기 위해 이글을 쓴다.세 복음서에 공통적으로 기록된 사건 중에는 예수님과 제자들이 갈릴리 호수에서 겪었던 풍랑의 이야기가 있다(마14:22-43, 막6:45-51, 요6:16-21). 더하여 사도 바울도 로마로 가는 길에 유라글로라는 무서운 풍랑을 당해 몹시 고생을 했던 기록도 있다(행27장). 이런 풍랑의 경험이 그들과 우리들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복음서의 풍랑은 오병이어의 기적 후에 기록되었다. 5천명이 넘는 남자들이 먹고 남은 기적은 제자들이나 참여한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의 능력을 계시한 사건이었다. 물질적으로 가난했던 그들에게 먹는 문제는 곧 구원의 문제였다. 기적이후 사람들은 예수님을 억지로 왕으로 삼고자 했다. 예수님은 그들의 요구를 물리치고, 제자들과 함께 물가로 나아가셨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단순히 먹는 문제를 초월해서, 예수님의 자기 비움과 헌신이 가져오는 엄청난 구원을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들을 그러한 헌신으로 불러 드리는 것이 이 기적의 속뜻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기 비움과 드림을 배우지 않고, 오직 자기 필요를 위해 예수님을 왕으로 삼고자 했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 누가 주도하는가? 항상 우리 신앙생활에서 심각하게 생각할 주제가 아닐 수 없다. 자기 비움이 없는 신앙고백과 믿음은 언제든지 변질되기 쉽다.
오병이어의 기적 후에 제자들은 전혀 다른 체험을 갖게 되었다. 한 밤 중, 갈릴리 호수에서 생명을 건 싸움을 싸워야 했다. 광풍(미친바람)과 파도와 싸우면서, 전날의 감격은 모두 사라져 버렸을 것이다. 몇 시간 사이 그들은 천국과 지옥을 오고 갔다.(종종 우리들에게도 그런 경험이 있지 않은가?) 왜 그런 체험이 그들에게 주어졌을까? 이 일을 통해 주님이 그들에게 가르치는
교훈은 무엇일까?
첫째는 이 세상 속에 아직도 존재하는 악의 실재를 알게 하셨다. 광풍 뒤에는 인간을 파멸하려는 악의 세력이 있다. 성경에서 바람과 영은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이 땅 위에는 인생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손이 있다. 그러나 또한 인간을 멸하려는 악이 실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옛날이나 오늘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속절없이 악의 세력에 삼키우고 말았던가? 우리는 또 한 번 실감하게 된다. 주님이 오시는 그날까지 이 세상은 ‘꿈의 동산(dream land)’이 아니라, 늘 생명이 위협받는 광야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
둘째는 인간은 스스로 구원할 수 없는 나약한 인간임을 계시한다. 기술의 발달 속에 자칫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환상이 인간을 지배하기 쉽다. 그러나 성경이 증거 하는 인간은 하나님의 손 안에서 비로써 생명이 유지되는 작은 피조물이다.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15:5). 오늘의 허리케인이 하나님 앞에 우리들의 작음을 알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어떤 대상을 가리켜 “슈퍼 파워(super power)”라고 부를 때, 이는 하나님 앞에서 인간의 교만의 표현일 수 있다. 오직 하나님께만 권능이 속하였다(시62:11).
셋째는 하나님은 풍랑 속에 시달리는 인간 옆에 항상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증거 한다. 조용히 침묵으로, 그러나 언제든지 우리의 소리를 들으시는 구원의 하나님으로 옆에 계신다.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인생의 거친 풍랑 속에서도 조용히 하나님을 주목한다. 신자의 구원은 잠잠히 하나님을 바라는데 있다(시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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