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열목사(사랑과 행복이야기 발행인)
50대 남성인 P씨는 마음이 너무 여리고 유리병처럼 예민하고 감성적인 사람이다. 다소곳하고 품위가 넘치는 부인과 10년간 열애 끝에 결혼한 P씨는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살던 중, 어느 날 집안 문제로 부인과 심하게 다투었다. 부인의 입에서 상상도 못했던 거친 욕설이 나오자 그는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고, 그 이후로는 아내가 아무리 원해도 잠자리를 하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부부싸움에는 꼭 매너를 지켜야 한다. 그러나 부부싸움 하다보면, 가까운 친구에게라도 절대 해서는 안 될 막말을 거침없이 쏟아놓을 때가 있다. 이로 인하여 받은 마음의 상처는 깊고 오래간다. 왜 그럴까? 우리 부부들이 보통 친구들에게 베푸는 정도의 친절과 예의 정도만이라도 부부사이에 지켜진다면 절대로 부부싸움이 일어날 이유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왜? 사소한 문제로 말씨름하다가 순간적으로 분노가 화산처럼 폭발하고, 철천지원수처럼 적개심이 불타오르게 될까?
그 이유는 모욕적인 말 한마디, 무시하는 태도, 뻔뻔스러운 미움 때문이다. 남편은 기본적으로 아내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 살맛이 생기고, 아내는 남편으로부터 끝없는 관심과 애정표현을 느낄 때 삶의 보람이 생긴다. 그러나 그 반대의 느낌을 받게 되면, 자연히 분노와 증오가 치밀어 오르기 마련이다. 이처럼 부부사이에 모든 문제가 발생하는 중요한 원인은 상대방의 느낌을 그래도 인정하지 않고 철저하게 무시하기 때문에 화를 자초하게 된다.
예를 들면, 부부가 서로 옥신각신 하다가 실직한 남편에게 갑자기 “당신! 나한테 언제 돈 벌어다 준적 있어요?”하고 엉뚱한 질문을 들고 나와 코너로 몰아 부친다. 그 순간! 남편은 아찔한 현기증을 느끼면서, “그동안 몇 십 년을 피땀 흘리면서 벌어다 준 것은 다 헛수고였구나!” 기가 꽉 막히고 절망적인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문제는 아내가 하는 말속에는 남편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다 주었느냐 못했느냐는 전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은 내가 남편으로부터 돈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남편은 화를 내기 전에 “아! 저 여자가 저렇게 느끼고 있구나!”하고 수용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기 판단과 느낌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부부갈등이 더욱 증폭되는 것이다.
느낌에는 정답은 없다. 다만 “어떻게 느끼고 있느냐?”하는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 느낌으로 말미암아 엄청난 불행과 행복이 교차되기 때문이다. 성경은 “바가지 긁는 아내와 큰 집에서 사는 것보다 다락 한 구석에서 사는 편이 낫다”고 했다. 그러므로 화목하고 행복한 부부가 되기 위해서는 부부사이 느낌의 중요성을 터득해야 한다. 말하기 전에 먼저 생각하자. “이 말이 배우자에 어떤 느낌이나 기분을 주는 말이 될까?”생각해 보고, 아예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은 하지도 말자. 상대방의 느낌에 공감하면서 그대로 수용하자. 설령 상대방의 말이 귀에 거슬리고 상처 되는 말일지라도 끝까지 그 느낌을 수용해야 한다. 상대방에게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물어 보아야 한다. 상대방의 의견을 물어보는 것은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해 주는 중요한 일이다. 근본적으로 행복과 불행은 그 크기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작은 것도 커지고 큰 것도 작아질 수 있다. 그러므로 부부들의 행복은 서로의 느낌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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