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 삭스의 두 거포 오리츠(왼쪽)와 라미레즈는 타이태늄 팔찌와 팔꿈치 보호대를 착용한다.
부상 치유력 소문에 ML서 인기
랜디 잔슨·오리츠 등 스타들 애용
골프 등 다른 스포츠로도 확산
가볍고 강해 비행기나 자전거, 테니스 라켓 제조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타이태늄이 스포츠 선수들 사이에 ‘묘약’으로 인기다.
강할 뿐 아니라 녹도 슬지 않아 인공 골반이나 관절에도 사용되는 이 첨단 소재는 일본의 한 의사와 사용 선수들의 말이 맞다면 부상 치유력을 갖는 신비의 물질이다.
“타이태늄 팔찌를 차고 하루밤을 지내면 다음날 아침 팔목이 한결 나아진 것 같다”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외야수 크리스 스넬링은 타이태늄 팔찌에 반해 동료들에게도 알리는 타이태늄 전도사가 돼 버렸다.
일본의 카이로프렉터인 요시히로 히라타는 타이태늄에는 부상 치유 기능이 분명히 있다고 주장하는데 그는 팔찌에서 로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타이태늄 제품을 제조 판매하고 있는 기업인 파이텐(Phiten)사를 지난 8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타이태늄을 잘게 잘라 천에 넣어 팔찌나 목걸이로 만들어 차고 있으면 인체의 바이오일렉트릭 흐름을 안정시키는 에너지가 나와 통증을 가라앉히고 유연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과학적인 연구는 아직 없지만 일본에서는 많은 야구 선수들이 그의 타이태늄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하버드 대학의 정형외과 교수인 라일 미켈라이 박사는 “그것은 안전하기는 하지만 효과에 대해서는 이론이 있다”고 말한다.)
메이저리그에도 타이태늄 붐이 넘어오고 있다. 양키스의 빅 유닛 랜디 잔슨은 지난 스프링캠프때 허리에 타이태늄으로 만든 테이프를 감고 훈련을 했었다. 잔슨은 지난 2002년 토쿄에서 경기를 가졌을 때 타이태늄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잔슨은 타이태늄으로 장식을 단 팔찌와 로션도 사용하고 있는데 농담 삼아 “(스테로이드 파문을 일으켰던) BALCO는 아니고 메이저리그 허가를 득한 것들”이라고 껄껄 웃는다.
메이저리그에서 타이태늄을 보스턴 레드 삭스만큼 애호하는 팀도 아마 없을 것이다. 두 간판 대포 데이빗 오릿츠와 매리 라미레즈는 타이태늄을 넣은 팔꿈치 보호대를 차며 많은 레드삭스 선수들이 파이텐사의 23달러짜리 팔찌를 차고 있다.
(파이텐사의 타이태늄 제품은 4달러짜리 비누에서부터 98달러짜리 벨트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하다)
야구 뿐 아니라 다른 스포츠에도 타이태늄 붐은 번져 나가는 추세다. 골프선수 어니 엘스가 타이태늄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고, 마라토너 폴라 래드클리프도 타이태늄을 빠뜨리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은 효과를 못봤는지 위약 효과(placebo)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양키스의 티노 마티네즈는 “사용해 봤는데 별 효과가 없어 그만 뒀다’며 심리적인 효과라고 말한다.
그러나 레드삭스의 매트 클레멘트는 보다 실제적이다. “아무 해도 없는데 굳이 피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난 금메달 대신 목에 걸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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