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의 새 브랜드‘XPS’, 기능 업그레이드 외관도 고급화
이윤폭을 크게 줄인 가격 경쟁으로 경쟁업체들을 따돌리고 판매에 주력, 저가 컴퓨터를 일상용품화시킨 회사 ‘델’이 이제는 고급화로 선회하고 있다. 스스로 ‘럭셔리 모델’이라고 지칭한 데스크탑과 랩탑 라인 시판을 최근 발표하고 나선 것이다.
랩탑 값이 비싼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그것을 ‘럭셔리’ 제품으로 판매하는 것은 새로운 일이다. 델이 새 브랜드 ‘XPS’가 기존의 디멘전’ PC나 ‘인스피리온’ 랩탑보다 더 비싼 값으로 팔릴 것이라고 밝혔듯 랩탑은 2,700달러부터고 데스크탑은 1,100달러부터라니 이윤폭도 훨씬 커졌다. 새로운 럭셔리 모델은 기존 라인들과 마찬가지로 전화나 인터넷으로 주문받아 판매되지만 XPS 고객만을 위한 판매및 고객 지원팀이 따로 배정돼있다.
개인 컴퓨터 시장이 성숙해가면서 제조업체들은 기꺼이 프리미엄을 지불할 태세가 되어 있는 고객들과 연결될 방법을 찾느라 애써왔다. 시계나 핸드백 제조사들은 오래전부터 제품과 회사 이미지를 부풀려 고급품으로 판매, 이익을 극대화시켜왔다. 이러한 전략은 전자제품에도 그대로 통해 ‘버튜’ 셀폰의 경우 유럽에서는 자사 부틱에서만 판매한다.
컴퓨터 시장에서 고급이라면 IBM의 ‘씽크패드’ 라인을 매입한 중국의 ‘레노보’가 티타늄 케이스에 넣은 스페셜 에디션 랩탑 ‘Z 시리즈’를 막 내놓았고 애플의 랩탑은 언제나 비슷한 PC들과 비교할 때 프리미엄을 인정받았다. ‘에일리언웨어’와 ‘부두PC’는 PC 게임을 상대보다 빠른 속도로 하게 해주면 얼마든지 지갑을 털 태세가 되어 있는 게이머들을 겨냥, 최신 부품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맞춤 제작한 자동차처럼 케이스도 불이 번쩍이거나 칼러풀하게 만들어 왔다. 저가 모델 랩탑은 500달러면 살 수 있는 요즘 그렇게 치장한 기계는 3,000달러도 넘는다.
‘에일리언웨어’의 마케팅 실장 브라이언 조이스는 “매우 매력적인 시장임에는 틀림없지만 규모가 작고, 고객을 잃어버리지 않으려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에일리언웨어’는 틈새 시장인 럭셔리 컴퓨터 업계를 주도하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매출은 1억7,000만달러로 델의 490억달러에 비교도 안된다.
델은 일반 시장과 고급 시장을 분명히 구분하고 있다. 말하자면 ‘도요다’가 ‘렉서스’ 라인을 만든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작년 초부터 레이머를 위한 랩탑 ‘인스피리온 KPS’를 가지고 시장을 테스트해본 델은 충분히 성공적이라고 판단한 이후 이미지에 크게 신경 쓰는 돈있는 고객들을 위한 새 브랜드 출시를 결정했다. XPS는 델의 렉서스인 셈인데 마이크 조지 델 부사장은 이 기계가 진짜 듀얼 코어 프로세서가 뭔지를 이해하는 테크놀로지 애호가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지만 점점 많아지지만 시장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해온 테크놀로지 지향 가족 고객들에게도 인기를 모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XPS 제품들은 엔터테인먼트를 저장하고 보여주도록 디자인됐다. 게임 플레이어를 위한 고속 그래픽스 렌더링 카드는 물론 하이데피니션 텔레비전의 이미지도 개선시켜 준다. 하드 드라이브도 큰 것을 썼고, 음악, 사진, 비디오를 관리할 소프트웨어도 들어 있다.
외관에서도 품격을 강조, 매그네슘 앨로이로 감쌌는데 델 관계자들은 진짜 ‘럭셔리’ 체험은 고객 서비스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XPS 랩탑 구매자는 고객 서비스 센터에 전화하면 5분 이내로 직원과 연결된다. 일반 제품을 가진 델의 다른 고객들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반이나 줄어드는 것이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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