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영목사(오클랜드한인연합감리교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제사는 어떤 제사인가?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 하시리이다.(시편51:17)”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누어 주기를 잊지 말라. 하나님은 이같은 제사를 기뻐하시느니라.(히브리13:16)” 아벨은 회개함으로 주님께 나아가 선을 행함과 나누어 주기를 잊지 않는 행위로 겸손하게 주님께 제사를 드린 사람이었다. 자신의 기쁨을 위한 제사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못한다. 나는 싫어도 하나님이 기뻐하심을 위해 드리는 제사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다.
신학대학교 졸업반 때 일이 지금도 기억이 새롭다. 졸업은 가까워 오는데 오라는 데는 없고 갈 곳도 없어 낙심천만하여 기숙사에서 일어나지도 않고 주일을 침대에서 보낸 날, 친구들은 장로 또는 목사로 아버지 잘 두어서 길이 열리는데 나는 무엇인가? 하루 종일 기숙사 방에서 있는 동안 하나님이 주신 깨달음이 있었다. “내가 싫어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니까 순종하며 주일 예배에 참석하는 사람이 은혜 충만하다. 할렐루야를 외치면서 가벼운 걸음으로 교회 문턱을 들어서는 사람이 믿음이 깊은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믿음의 사람은 자신의 기쁨을 위하여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기쁨을 위하여 싫어도 교회를 찾아가며, 힘들어도 주어진 일을 충성스럽게 행하며, 기분이 내키지 않아도 주님이 기뻐하시니까 찬양하며 예배를 드리는 사람이다. 아벨은 하나님의 기쁨을 앞세우는 마음으로 제사를 드린 믿음의 사람이었다.
두 번째 믿음의 사람은 에녹이다. 그는 매일의 생활 속에 하나님과 동행한 믿음의 사람이다. “에녹은 육십오세에 므두셀라를 낳았고 므두셀라를 낳은 후 삼백 년을 하나님과 동행하며 자녀들을 낳았으며 그는 삼백육십오 세를 살았더라.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 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창5:21-25)” 에녹은 일상생활에 하나님과 동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이 어디로 가든지 같이 하는 믿음, 하나님과 동행한 에녹이 보여준 믿음은 사랑에 기초를 둔 믿음이다. 사랑이란 언제 어디서나 같이 있어주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빈들에도, 골고다 언덕에도, 불 속이라도, 어디를 가든지 주님과 함께 하는 믿음이 아벨의 믿음이었다.
편의주의에 빠져 노예가 된 현대인을 본다. 처음 미국에 온 사람이 공항에서 물을 마시고 싶은데 아무리 해도 물이 나오지 않아 고민했다는 말을 들었다. 발로 슬쩍 밟으면 물이 나오는데 그냥 머리만 수도꼭지에 갖다 대니 물이 나올 리 없을 수밖에... 손으로 수도를 틀지 않아도 물이 나오게 만든 편리한 시설을 본 일이 없어서 한 실수다. 요즈음에는 근처에 가기만 해도 물이 저절로 나오게 만들어 놓았고 고급차는 자동차를 타지 않고 밖에서 리모트 열쇠로 시동이 걸린다. 앞으론 가만히 앉아 있어도 음식이 저절로 입으로 들어오는 세상이 올 것 같다.일상생활에서 나의 편의만 앞세우다 보면 남을 기쁘게 할 수 없음을 우리는 잘 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다. 나의 기쁨과 만족만을 위한다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다. 나는 싫어도 참고 하나님의 기쁨을 위해 헌신하고 충성하는 믿음의 사람을 하나님은 찾으신다. 교회가 점점 편의주의의 함정에 빠져 들어감을 경계해야 한다. 불편해도, 힘들어도, 어디든지 하나님과 동행하는 믿을 가지고 산 에녹을 우리의 본으로 삼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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