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quid and the Whale)
‘부모 결별’… 두 소년이 살아가는 법
소외된 인간의 내면 통찰한 인디영화
엘리트 부모의 결혼생활이 파탄이 나면서 부모의 과오가 자식에게 남기는 후유증을 사실적이요 인간적으로 그린 훌륭한 인디 영화다. 이 영화는 특히 각본과 연기가 뛰어난데 얼마 전 상영된 또 다른 인디 영화 ‘너와 나 그리고 우리가 아는 모든 사람들’(You and Me and Everybody We Know-Sony에 의해 최근 DVD 출시)을 연상케 하는 소외된 인간의 내면과 상황에 대한 탁월한 관찰력을 지닌 영화다.
각본을 쓰고 감독한 노아 바움박의 반자전적 영화인데 가족이 쪼개지는 과정을 두 10대의 형제 그 중에서도 장남의 눈으로 차분하면서도 민감하게 바라보고 있다. 부모의 이야기이자 소년의 성장기로 위트와 유머와 통증이 고루 잘 섞여 있다.
누구를 특히 비난하거나 비판하지 않고 차분하고 섬세하게 무너져 내리는 가정과 이 재앙을 죄 없이 당해야 하는 아이들의 상황을 가슴으로 이야기해 감동을 느끼게 된다.
1986년. 브루클린의 문학박사이자 작가들인 부부 버나드(제프 대니얼스)와 조운(로라 린니)의 결혼생활은 이제 찢어질 대로 찢어졌다. 버나드의 작가로서의 생애는 시들어 가는 반면 조운의 그것은 이제 막 개화하기 시작하는데 둘이 곧 완전히 붕괴될 부부생활을 대충 덮어놓고 문학얘기 등으로 말싸움하는 모습이 우습고도 섬뜩하다.
이런 부모의 모습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면서도 자신들 나름대로 대처하고 반항하는 것이 두 사람의 16세 난 장남 월트(제시 아이젠버그)와 12세난 프랭크(오웬 클라인). 아이들은 똑똑해서 자기들이 부모갈등 장기판의 말이라는 것도 잘 안다. 부모가 별거하면서 월트는 아버지와 프랭크는 어머니와 각기 산다.
월트는 아버지에 걸 맞는 사람이 되려고 데이트도 하고 열심히 공부도 하지만 가슴속은 허전하고 냉소적이다.
그리고 프랭크는 약물을 복용하고 끊임없이 자위행위를 하면서 반항한다. 여기에 버나드는 제자 릴리(애나 파퀸)와 연애하고 조운은 테니스 코치 아이반(월리엄 볼드윈)과 동침하면서 온 가족이 뿔뿔이 따로 논다. 영화는 문제에 대한 답 없이 끝난다. R. 일부지역.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